제주, 자립준비청년 정착지원금 1500만원으로 상향

박미라 기자 2022. 9. 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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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전경
제주도, 현행 500만원에서 내년부터 인상, 전담인력도 확충

제주도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퇴소하는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제주도는 내년 예산안에 자립준비청년과 아동양육시설 내 아동에 대한 지원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제주도는 우선적으로 자립준비청년에게 지원되는 자립정착금을 현행 1인당 500만원에서 내년부터 1500만원으로 높인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에서 거주하던 아동이 성인이 돼 보호가 종료된 이들로, 대부분 만 18세이고 제주에서만 매년 50여명 내외로 나오고 있다. 이들이 시설을 퇴소할 때 살 집과 생활비, 취·창업, 대학 진학 등 사회 정착을 위해 사용하라며 지원하는 것이 자립정착금이다. 자립정착금은 전액 지방비로 편성되는데, 복지부에서는 올해 800만원 지급을 권고하고 있다.

제주도는 또 국비와 매칭에 지원하는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자립수당도 현재 1인당 월 35만원에서 내년부터는 1인당 월 4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특히 자립준비청년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정서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1대 1 멘토와의 결연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동자립을 지원하는 전담요원도 현재 2명에서 내년부터 3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또 다음달까지 ‘자립준비청년 집중 사후관리 기간’을 운영하며 긴급 지원이 필요한 자립준비청년을 발굴하고 있다. 제주에서 보호종료 5년 이내인 자립준비청년은 219명으로, 이들의 생활상황을 살피고 소득과 주거, 심리안정 등과 같은 부분을 확인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내년부터 시설에서 보호 중인 아동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초·중·고 학생에게 매달 2·3·4만원씩 지급되는 용돈을 내년부터 3·5·7만원으로 인상한다. 입소 아동의 체험활동과 견학 등을 위한 정서교육지원비는 현행 1인당 연 8만원에서 연 20만원으로 올린다.

결식아동 급식지원은 현재 한끼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위기청소년 특별생활지원금은 현행 1인 상한액을 월 55만원에서 월 65만원으로 확대한다.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금도 현재 1인당 연간 14만4000원에서 15만6000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다른 지역의 아동 양육시설에서 퇴소한 청년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며 “행정시, 자립지원전담기관, 가정위탁센터가 함께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방문과 유선상담을 병행하고 있고, 강화한 자립지원대책을 중심으로 내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에는 영아원을 포함해 아동양육시설이 5곳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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