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게임 준비 完"..'오징어 게임', 에미상으로 새로 쓴 역사(종합)[M+현장]

이남경 2022. 9. 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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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간담회 사진=김영구 MK스포츠 기자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에서 6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K-콘텐츠의 성장과 시즌2에 대해 이야기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 심상민 무술팀장, 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이 참석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황동혁 감독을 시작으로, 김지앤 대표,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등 참석자들은 에미상 트로피와 함께 포토타임을 가졌다.

황동혁 감독은 “공항에 이어 오늘도 많은 기자분들이 축하해주러 나오셨다. 차도 막히고 했는데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인사한 뒤 “내일이면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 딱 1년이 되는 순간이다.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많은 트로피와 수상하신 스태프, 배우분들과 함께 마지막 이런 자리를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평생 기억에 남을 1년의 여정이 된 것 같다”라고, 이유미는 “이렇게 에미에서 좋은 상을 받고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많은 분과 오늘 즐겁게 이야기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이런 자리에 올라온 적이 없어서 너무 떨린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김지연 대표님이랑 ‘잘 만들어서 우리 에미상 한 번 가보자’는 말을 했다. 말이 정말 이뤄져서 너무 행복했고 울컥했고 이 작품을 함께한 것이 기쁘고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현장에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가 불참했다. 박선영은 이정재의 수상 이력을 읊은 뒤 “‘헌트’ 토론토영화제 참석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너무너무 속상해한다고 전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는 영상을 통해 인사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남우주연상 호명 당시 소감에 대해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이름이 맞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순간적으로 0.1초 사이에 내가 맞나 아닌가 세 번이 지나갔다. 여전히 얼떨떨하고 한국의 많은 동료분들의 축하 문자가 많이 오고 있어서 일일이 감사 답장을 쓰고 있다 보니까 조금 실감이 나고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들께 더더욱이 감사드리고 있다”라고 답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역사 써내려 가고 있는 가운데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많은 뉴스가 나왔고 많은 어워즈에서 상도 받고 했지만, 더 중요하고 기쁜 일은 한국 콘텐츠가 많은 세계인들과 만나고 사랑 받고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이고 앞으로 또 제2, 제3의 ‘오징어게임’ 같은 콘텐츠가 계속 나와서 한국의 훌륭한 필름 메이커들과 배우들이 세계인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헌트’라는 영화를 시나리오 쓰게 되면서 연출하면서 제작까지 하게 되면서 나 역시 마찬가지로 한국콘텐츠, 우리 ‘헌트’가 많은 세계인들과 막 만나고 있고 더 앞으로 많이 만나야 할 텐데 이런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한국 영화, 드라마를 알리는데 어떻게 하면 더 크게, 더 의미있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을 더 깊이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 내에서 정우성하고 같이 다음 콘텐츠,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해야지 더 좋을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다. 연기는 당연히 좋은 캐릭터, 신선한 연기로 여러분들께 선보여야 할 것이고 제작이면 제작대로, 연출이면 연출대로 어떻게 하면 더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까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주신 전세계 팬여러분, 너무 감사드린다. 이 모든 영광은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으로 이뤄진 것이고, 이 모든 기쁨은 우리 모두의 기쁨이라고 할 수 있다. 시즌2 기다려주셔라”고 인사했다.

‘오징어 게임’ 6관왕 사진=김영구 MK스포츠 기자

김지연 대표는 “정말 다른 세상이 왔다는 걸 가장 새 충격으로 느꼈다. 1년 전에서야 체감을 했었던 변화이고, 아마 그런 것을 증명하는데 전세계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 같은 확산을 보면서 ‘이런 게 되는 세상이 왔구나, 콘텐츠를 가지고’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라며 “이런 일이 벌어진지 불과 1년 밖에 안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름 나라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지, 권리들, 할 수 있는 것들을 피해보지 않으며 할 수 있는가를 논의들이 활성화되는 단계 같다. K-콘텐츠 등을 육성한다는 담론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K 무엇인가를 만들자는 의도를 가지고 막 달려가는 순간 오히려 더 안되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는 잘 안될 수 있다고 든 부분들이 있다. 오히려 작가들, 뭔가를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기회와 많은 인내심을 주면서 어떤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들과 유형, 무형의 자본들을 많이 투자해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게 일단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라고 털어놨다.

K컬쳐가 많이 관심 받는 이유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BTS도 그렇고, ‘기생충’도 있고,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많이 만들고 있었고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결국에는 그렇다. 수출 위주의 나라였다. 내수보다는. 작은 반도에 갇혀서 만족하기보다는 해외로, 상품이든 인재를 보내려고 했던 나라이다”라며 “K팝 제작자도 해외로 눈을 돌려서 아이돌과 K팝 등을 해외로 보내서 놀리려고 했다. 그것이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서 꽃이 필 때가 온 거 아닐까 하는 그런 대답을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K콘텐츠가 무엇이 다른가. 뭐가 다르다기보다 내가 다른 나라의 작품들, K콘텐츠들, 노래들, 영미권을 제외하고 대부분 들어보면 한국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레벨이 상당히 높다. 어딜 내놔도 하이퀄리티를 어떤면에 있어서든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다이나믹한 한국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생성되는 작품의 내용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치열한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 모습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서 그런 것들이 높은 퀄리티와 더불어서 전세계에 한국 콘텐츠들이 사랑받고 관심받는 계기가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는 업계의 시선으로 ‘오징어 게임’ 이후의 변화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스태프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자체든, 국가에서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고, 고급인력이 더 들어와서 할리우드와 업계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태영 무술팀장은 “각기 다른 팀 소속의 스턴트를 하시는 분들이 다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연을 했다고 생각한다. K-콘텐츠를 말씀하신 것처럼 되게 적은 수에, 300명 내에서 되는 스턴트를 하는 노조 집단이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콘텐츠를 한다. 개체수 대비해서 퀄리티가 높다고 자부하고 훈련을 하고 현장에 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하고 있지만, 해외와 부딪혀도 지지 않았고, 끈기와 노력, 섬세함, 그 열정과 패기로는 어딜 내놔도 지지 않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세상에 드러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부심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의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황동혁 감독은 “많은 후보들 중 작품상이 가장 받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다른 의미는 아니고 마지막 시상식이라 다같이 무대에 같이 간 사람들끼리 다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순간이 한 번쯤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발표할 때 ‘S’가 나오길래 ‘스퀴드 게임’인 줄 알았는데 ‘석세션’이라 아쉬웠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차기작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해야 한다. 내년에 우리가 촬영을 하게 되지 않을까. 내 후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2년은 걸릴 것 같다. 지금 한참 대본을 쓰고 있는 와중이다. 그 다음에는 영화를 하나 해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건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오징어 게임’을 다 쓰고 찍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가 흔들리고 온몸이 삭신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라 상상도 못한다. 우선 이거부터 잘해보자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2를 빠르게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정재 등 다른 배우들이 늙을까봐 당겼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으며 “사랑받던 배우들이 다 죽어서.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쉽게 죽였다. 죄송하다. 고민 중에 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시즌2와 관련해) 제작비나 조건이 좋아질 거다. 좋은 조건으로 넷플릭스와 이야기해왔다. 그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황동혁 감독은 “준비된 게임은 다 만들었다. 대본을 쓰고 있기 때문에 공개는 불가능하다. 그거 알면 재미가 없다. 사실은 아신다고 해도 기사로 어디서 흘러들었다, 정보를 캐냈다고 해도 기사로 안 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하며 “‘오징어 게임’은 매 게임을 볼 때 참가자 입장에서 어떤 게임을 할지 모르고 닥치는 긴장감이 재미의 요소이다. 스포일러가 되면 재미의 큰 부분이 돼서, 술자리에서 실수로 내가 떠들어도 내 입을 막아줘라”고 스포일러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과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와 함께 폭력성에 대한 우려로는 “걱정하는 부분들은 안다. 폭력이 들어가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 폭력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폭력 자체의 수위나 그런 등급이나 심의를 통해서 걸러지거나 나눠져야 하는 부분이다. 폭력을 위한 폭력이 아니라, ‘오징어 게임’에 쓰이는 폭력은 경쟁 사회에서 쓰이는 폭력이라 그런 폭력으로 해석을 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아이들이 자꾸 보는데 어떡하냐는 질문을 받는데, 부모님과 학교에서 잘 말씀을 해주시고, 외국에서는 12살 밑에 애들은 부모님이 최대한 못 보게 하시고, 12살, 13살이면 같이 보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걸 들었다. 이야기할 게 많다고.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났고, 잘 설명해주고 소화를 해주시면 폭력물보다 같이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소공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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