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더이상 못해, 전역시켜달라"..러시아 병사가 상부에 보내려 한 편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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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북부 도시 이지움 지역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더이상 싸울 수 없다며 전역을 호소하는 편지를 작성해 상부에 보내려 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여러 명의 러시아 병사가 오랜 전투에 따른 피로와 사기 저하 문제 등을 호소하며 지속적인 전투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다고 15일(미국 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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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누적·부상 등 호소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북부 도시 이지움 지역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더이상 싸울 수 없다며 전역을 호소하는 편지를 작성해 상부에 보내려 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여러 명의 러시아 병사가 오랜 전투에 따른 피로와 사기 저하 문제 등을 호소하며 지속적인 전투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다고 15일(미국 현지시간) 밝혔다.
WP는 직접 입수한 편지 실물의 일부를 공개하고 이 편지들이 우크라이나 군이 이지움을 탈환하기 열흘 가량 전인 지난 8월 말 쯤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퇴각 과정에서 남겨진 편지는 10통이었으며, 도시를 접수한 우크라이나군이 뒤늦게 발견했다.
한 병사는 편지에서 “모스크바 지역의 미사일 사령부에서 근무하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고 자신의 파병 경로를 설명하며 “휴식 부족에 전투 의지가 고갈됐다. 내게 주어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의 특별군사작전 임무 완수를 거부한다”고 작성했다.
다른 병사는 “나는 부상으로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자신의 직위 해제를 요구했다. 또 다른 병사는 “육체적·정신적 고갈을 경험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 외 다른 편지들에서도 결혼이나 자녀 출산을 이유로 휴가를 요청했지만 상부로부터 거절당했다는 불만이 담겨있는 등, 10통의 편지들 모두 병사들의 누적된 피로로 인한 전투 불가 상황이나 현실에 낙담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WP는 묘사했다.
WP는 이 편지들이 러시아군의 1급 기밀 문서가 발견됐던 같은 장소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버려두고 간 군화·전투복 등 소지품들 사이에 남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편지와 함께 있었던 러시아 1급 기밀 문서는 이지움 북쪽 120㎞ 가량 떨어진 카미얀카 마을에서 러시아 군인 4명이 우크라이나 군 포격에 의해 사망한 경위가 작성된 보고서였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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