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몰려온다"..잠못 드는 러시아 국경주민들
우크라이나와 불과 25마일(40km) 떨어진 국경마도시 벨고로드 주민들은 우크라이군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안으로 진격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사로잡혀 있다.
현지 주민은 "국경 넘어 전쟁이 격렬해지면서 우리의 생활도 크게 달라졌다"라며 "지난 몇주 동안 러시아군이 잇따라 후퇴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 도시의 시장 인근에서는 폭발음도 들렸다. 한 여성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이곳 부근까지 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장에서 군용품과 아웃도어 용품을 판매하는 상인은 "소문이 너무 많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라며 "이전까지 주로 낚시꾼이나 사냥꾼이 주고객이었지만 지금은 군인들이 물품을 사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넘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주민들은 우크라이나의 폭격에 대비한 대피소를 만들고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전장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라다니는 일상에 적응하려 노력 중이다.
한 유치원 교사는 "특히 아이들과 일할 때 매우 힘들다"며 "아이들이 미사일 소리를 내면서 뛰어나다니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냥 천둥소리라고 둘러댄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하르키우주 탈환전을 벌여 바라클리아와 쿠피안스크에 이어 전략적 요충지인 이지움까지 되찾으면서 러시아군을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내몰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지움을 찾아 도시 상황을 살펴보고 군인들을 격려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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