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관 신축 추진에..이재명 "영빈관 878억? 깜짝 놀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계획에 대해 "영빈관을 짓는데 878억원이면 수재민 1만 명에게 1000만원 가까이 줄 수 있는 돈 아니냐"며 "저도 아까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어쨌든 국회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못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는데, 국민 여론에 반하는 예산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건 우리의 의무"라고 예산 통과를 막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해 "참으로 개탄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호언장담한 대통령실 이전 비용 496억원은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대통령실이 양치기 예산을 편성해 가뜩이나 민생고로 힘든 국민을 또 속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결위 심사를 통해 양치기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국민의 원성이 높은데, 기름을 부은 것이 대통령실의 영빈관 예산"이라며 "탐관오리 변사또를 꾸짖은 이몽룡과 지금이 뭐 그리 다르겠는가, 국민들의 분노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맹공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부속시설 신축 예산을 핑계로 얼마든지 관련 예산을 늘리겠다는 꼼수가 아닌가"라며 "차라리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라, (그것이) 국민의 혈세를 아끼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유재산관리기금 202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기재부는 외빈 접견과 각종 행사 지원을 위한 대통령실 주요 부속시설 신축 사업에 878억6300만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사업 기간은 2023∼2024년으로, 내년에만 497억4600만원이 책정됐다. 세부적으로 공사비가 432억원, 기본·실시 설계비 43억6600만원, 감리비 20억7000만원, 시설부대비 1억1000만원 등이다.
대통령실은 15일 영빈관 신축 추진과 관련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한 뒤 내외빈 행사를 국방컨벤션센터 등에서 열었으나 국격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며 "이에 부속시설 신설 필요성을 국회에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안의 최종 결정권은 국회에 있다"며 "예산안이 확정되면 관련 비용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부연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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