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연기한 박성웅 "굿판 촬영하다 진짜 접신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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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웅이 힙합 비트에 맞춰 굿판을 벌이는 무당으로 변신한다.
박성웅은 1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대무가' 제작보고회에서 "굿판 배틀 장면을 3개월 동안 연극하듯 연습하고 사흘 동안 촬영했다"며 "접신하는 줄 알았다. 탈진하니까 진짜 (신이) 들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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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배우 박성웅이 힙합 비트에 맞춰 굿판을 벌이는 무당으로 변신한다.
박성웅은 1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대무가' 제작보고회에서 "굿판 배틀 장면을 3개월 동안 연극하듯 연습하고 사흘 동안 촬영했다"며 "접신하는 줄 알았다. 탈진하니까 진짜 (신이) 들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무가'는 20대부터 40대까지 각 세대를 대변하는 무당 세 명의 이야기다.
박성웅은 한때 이름을 날렸지만 교도소에 다녀온 뒤 신 대신 술에 의지해 사는 무당 마성준을 연기했다. 밤거리 에이스였다가 역술계를 평정한 무당학원 에이스 청담도령은 양현민이, 무당학원 단기속성반을 찾은 취업준비생 무당 신남은 류경수가 맡았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온 서지유가 죽은 아버지 혼을 부르기 위해 굿판을 의뢰하는 정윤희를 연기했다. 무당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두목 손익수 역으로 정경호가 합류했다.
영화는 우선 무당들이 힙합 비트에 맞춰 랩하듯 굿판을 벌인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관심을 끈다. 래퍼 넉살·타이거JK·MC메타가 음악에 참여했다. 이한종 감독은 25분 분량의 굿판 배틀 장면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스코어가 53곡입니다. 웬만한 뮤지컬 영화를 뛰어넘죠. 세 명의 힙합 아티스트가 각자 세대를 대표하는 가사를 쓰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곡을 만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무속세계는 극심한 취업난 속 블루오션으로, 점집은 스타트업으로 그려진다. 이 감독은 "스포일러여서 말할 수 없지만 사회적 문제를 몇 가지 더 결합했다"며 "각자 사연을 가진 20∼40대 무당이 서로 엮이고 빌런이 합세해 신명나는 굿판을 벌이면 스타일리시한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초자연적 현상에 관심이 많다는 이 감독은 제작비 3천만 원으로 찍은 동명의 단편에 마성준과 손익수 캐릭터를 추가해 장편으로 확장했다. 그는 "단편을 장편으로 만든다고 하니 모두가 반대해 도전의식이 생겼다"며 "관객이 자신의 한을 흥으로 날려버릴 카타르시스를 주는 영화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단편을 먼저 접하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곧바로 저에게 도전이 됐다"며 "어머님이 교회 권사라서 싫어하실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는 다음 달 12일 개봉 예정이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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