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은행 혼란 없었다
기사내용 요약
시중은행 참여 저조…영업점 정상 업무
안심전환대출 접수 차질 없이 진행
국책은행 파업 참여율 30~40%…"영업 차질 없어"
[서울=뉴시스]이주혜 최홍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6년 만의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금융대란'은 없었다. 저조한 파업 참여에 시중은행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정상 영업을 이어갔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에도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 파업 참여율은 시중은행보다 월등히 높았으나, 이 역시 영업 차질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노조 등이 속한 금융노조는 이날 총파업에 돌입했다.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총파업에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차질 없이 업무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광화문 인근 KB국민·신한·우리은행 영업점 창구를 찾은 고객은 1~2명 정도로 고객보다 직원이 많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점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안내문 비치, 문자 배포 등 별도의 고객 안내도 없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5대 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전체 직원 대비 0.8%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모든 영업점이 정상 영업 중이며 인터넷뱅킹, 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전산시스템도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권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실제로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노조 간부 정도만 참여하고 일반 행원들은 대부분 불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직원의 파업 참여로 인력 부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해두고 있으나 실제로 시행되지는 않았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직원의 파업 참여로 비는 창구가 생기면 내부적으로 인원을 재조정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면서도 "실제 참여가 저조해 해당 방안은 시행되지 않았다"이라고 말했다.
전날 시작된 안심전환대출 접수에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조한 파업 참여로 영업점 업무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안심전환대출도 창구 업무에 지장을 줄 만큼 많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비대면 신청을 준비하고 출생연도별 5부제가 시행되면서 전날에도 영업점 창구를 통한 신청이나 문의는 많지 않았다. 경기 부천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는 전날 오전동안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위해 방문한 고객이 전무했다.
국책은행은 시중은행보다 파업 참여율이 높았다. 전체 직원의 30~40%가 이번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DB산업은행은 부산 이전으로 노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는 만큼, 다른 국책은행보다 파업 참여율이 높았다.
IBK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도 이번 파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7월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도 산업은행과 같은 입장"이라며 "시중은행에 거래처를 이관할 수 있다는 점과 정원이 감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에 따른 영업 차질은 없었다.
오전 11시께 서울 광화문 인근 기업은행 영업점 창구를 찾은 고객은 1~2명으로 한산했다. 출입문에는 일부 업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기도 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업무를 중심으로 안내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전날 고객들에게 파업 관련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파업일 전에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비대면으로 업무를 처리해달라는 당부 내용이었다.
일부 국책은행 직원들은 개인 휴가를 쓰고 파업에 참여하는 중이다. 또 영업점 인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인원을 남기고 파업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인원이 부족한 지점에는 본점에서 추가적으로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또 다른 국책은행 관계자는 "일부 영업점의 부족한 인원은 본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고객들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오늘 꼭 처리해야 하는 업무들도 미리 다 처리해놨기 때문에 고객들에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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