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충격과 눈물에 잠긴 신당역 살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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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정액권을 끊으려는데 기계가 잘 안 돼서 애먹고 있었어요. 그때 그 아가씨가 도와준 기억이 나네요."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사망한 피해자를 기억한다던 송모(60)씨는 눈을 질끈 감았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신당역에 방문해 "막을 수 있었던 범죄를 막지 못해 굉장히 안타깝다"며 "여성가족부가 가진 다양한 피해자 지원의 채널을 통해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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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손 모으고, 눈물 훔치고..시민들 추모 행렬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피해자 보호책 강구"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얼마 전에 정액권을 끊으려는데 기계가 잘 안 돼서 애먹고 있었어요. 그때 그 아가씨가 도와준 기억이 나네요.”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사망한 피해자를 기억한다던 송모(60)씨는 눈을 질끈 감았다. 16일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들러 명복을 빌었다던 송씨는 “친절하고 좋은 아가씨였는데 어제 뉴스를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애도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에는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앞으로는 발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님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등과 같은 추모 글이 붙어 있었다.
추모 공간 앞에서 기도하고 눈물을 훔치던 조모(70)씨는 ‘신당역 역무원 살해’ 사건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손녀딸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는 “험한 세상 힘없는 여자가 위험하다고 신호를 계속 줬는데도 무시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같은 직업 계통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40대 여성 A씨도 “여성 직원들도 야간 근무를 할 때 취객에게 험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2인 1조로 운영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구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 너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발걸음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신당역에 방문해 “막을 수 있었던 범죄를 막지 못해 굉장히 안타깝다”며 “여성가족부가 가진 다양한 피해자 지원의 채널을 통해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비슷한 시각 추모 공간에 방문해 “국가 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벌어진 비참한 사건”이라며 “피해자 입장에서 이 문제를 분석하고, 책임을 묻고,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역사 내부 순찰을 하던 A(28)씨가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B(31)씨에 의해 사망했다. 범행 당시 B씨는 일회용 위생모를 쓴 채 1시간 10분 정도 머물며 피해자를 기다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알고 지내던 A씨로부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촬영물 등 이용 협박)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고소당해 재판을 받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선고 전날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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