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대학 축제, 쓰레기는 돌아오지 않길..'친환경 축제' 가보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5일 낮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 마련된 축제 부스 사이를 지나자 '환경', '제로웨이스트' 등의 단어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이화여대 축제 주요 콘셉트는 '친환경'이었다.
한지수 이화여대 대동제 티에프(TF) 단장은 친환경 방식의 축제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기획 단계에서 학생들 의견을 수렴했는데, 친환경적인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에도 친환경 축제 확산하길"
“환경 엠비티아이(MBTI) 검사해보세요.” “제로퀴즈? 예스!”
지난 15일 낮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 마련된 축제 부스 사이를 지나자 ‘환경’, ‘제로웨이스트’ 등의 단어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이화여대 축제 주요 콘셉트는 ‘친환경’이었다. 슬로건에 관련 의미를 담고, 일부 부스에서는 다회용기만 사용했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다시 열렸다.
이날 캠퍼스 곳곳에서는 다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카페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운영하는 트럭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보증금 1천원을 함께 결제하고, 이후 학교 건물 내 설치된 다회용컵 반납기에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다회용컵에 든 음료를 산 박경은(19)씨는 “텀블러를 안 가져와도 음료를 다회용컵에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일회용품 없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서울시 ‘제로캠퍼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다회용컵 반납기는 이 사업으로 설치됐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이화여대 내 더벤티에서는 다회용컵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화여대 내 12개 카페로 참여 대상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장지훈 서울시 생활폐기물감량팀장은 “축제뿐 아니라 평소에도 캠퍼스에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로캠퍼스 사업에는 이화여대를 포함해 15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 트래쉬버스터즈도 이번 축제에 참여했다. 이 업체를 통해 지난 14일 대학원생 커피차가 다회용컵으로 운영됐고, 한 동아리에서는 14일부터 16일까지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 판매한다. 다회용기에 순대볶음을 담아서 판매한 김다현(19)씨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330그릇을 팔아 그만큼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었다. 다회용기 사용에 학생들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강상현 트래쉬버스터즈 사업개발팀 피디(PD)는 “대학 축제에 트래쉬버스터즈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회용컵도 하루 동안 140개 사용되는 등 반응이 좋았다. 다만, 회수율은 아쉬웠다. 앞으로도 대학 축제에 참여하면서 개선 방안을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숙명여대 축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다회용기를 따로 구비하지 않은 부스 가운데 일부는 구매자가 텀블러나 다회용기를 직접 가져온 경우 음식값 등을 할인해줬다. 친환경 퀴즈, 양말 컵홀더 사용 체험 등 친환경 관련 행사도 곳곳에서 열렸다. 서울환경연합은 자체 부스를 꾸려 병뚜껑을 가져오면, 병뚜껑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치약짜개로 바꿔주기도 했다. 텀블러를 직접 챙겨온 신민서(23)씨는 “예전에 축제에 참여했을 때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스스로도 이번 축제 때는 쓰레기를 줄여보려고 했는데, 같이 쓰레기를 줄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반가웠다”고 말했다.
한지수 이화여대 대동제 티에프(TF) 단장은 친환경 방식의 축제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기획 단계에서 학생들 의견을 수렴했는데, 친환경적인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대학에도 이러한 축제 문화가 확산해 일상 속에서도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한심한 교통공사 “신당역 사망 대책 써내라…총리 지시라 긴급”
- 대통령실 878억 신축…“수해엔 200만원 지원, 도배조차 못 해”
- 시각장애 아빠 몰래 5천 대출…“비대면 거래, 카드사 책임은?”
- “법대로 했는데 죽었잖아요”…국가 신뢰한 피해자 보호 못했다
- ‘스토킹처벌법’ 폭로한 현실…검거 상반기만 5년에 8배, 2924명
- 진라면, 진짬뽕도 오른다…오뚜기 라면값 11% 인상
- “여자는 살아서 퇴근하고 싶다”…신당역 ‘추모의 벽’ 절규
- 대통령실 ‘878억 영빈관’ 짓는다…“국격 맞추려고”
- 4조원 다 내놓은 파타고니아 창업자 “지구가 유일한 주주”
- 지름 40m ‘상어 솔로대첩’ 목격…“외톨이들 번식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