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구호로 요란하던 석유메이저들, 뒤에선 "그걸 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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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천명한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내부적으로는 탄소중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 회사인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로열더치셸(셸)의 경우 지난 2020년 최고경영자(CEO)의 연설자료를 준비하던 한 직원이 함께 작업을 하던 동료들에게 "탄소중립은 우리 회사 경영 계획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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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천명한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내부적으로는 탄소중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탄소중립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배출한 만큼 탄소를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NYT는 미국 연방 하원 감독개혁위원회가 확보한 석유 기업들의 내부 문서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 회사인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로열더치셸(셸)의 경우 지난 2020년 최고경영자(CEO)의 연설자료를 준비하던 한 직원이 함께 작업을 하던 동료들에게 “탄소중립은 우리 회사 경영 계획과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셸은 앞서 탄소 저감 방식에 대한 연구·개발과 함께 클린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선전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미국의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업계의 노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엑손모빌은 지난 2019년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회의에 앞서 석유 업계에 공문을 보냈는데, 석유 업계가 발표할 기후변화 관련 대책에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에 대한 언급을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파리협약은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를 감축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담고 있다. 파리협약 체계 아래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하고 2050년 전후로 전 세계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엑손모빌의 환경정책 담당 임원은 “파리협약에 대한 지지나 참여 같은 느낌을 줄 경우 석유 업계 전체가 파리협약의 목표 달성에 내몰리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 경영진에게 보내진 이 메일에서 미국의 또 다른 석유 메이저 셰브런은 파리협약에 대한 언급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엑손모빌은 기업이미지 개선을 위한 광고 제작 과정에서도 과장된 내용을 알면서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엑손모빌은 2018년 해조류를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엑손모빌의 한 간부는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나야 그런 기술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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