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규제 카타르 월드컵 겨냥 '무알코올 맥주' 나가신다
‘버드와이저’를 보유한 세계 1위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I)가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무알콜 맥주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ABI의 대표 맥주 버드와이저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공식 맥주다. 하지만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주류 판매와 음주가 엄격히 규제된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하는 건 불법이다. ABI는 이러한 환경 조건이 무알코올 맥주 ‘버드와이저 제로’를 알리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버드와이저 제로는 주류 판매가 금지된 경기장 주변의 역이나 경기장 내부에서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 ABI의 글로벌 마케팅 이사 마르셀 마콘데스는 “수백만명이 경기를 지켜본다는 점에서 분명히 시도해 볼 기회”라고 밝혔다.
ABI는 매출에서 저알코올,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까지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이 비율은 6.63%였다.
카타르에서는 알코올 음료를 허가된 호텔을 비롯한 지정 장소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 약 100만명 가량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되는 월드컵 기간 동안의 주류 정책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ABI 측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해로운 음주 소비를 지양하고, 미성년 음주와 음주운전 방지를 줄이도록 술집 직원을 교육하는 ‘책임있는 음료 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규제의 모든 사항을 절대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은 11월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주류 제한이 부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관중은 지정된 구역에서 도수가 있는 버드와이저를 구입할 수 있으며, 도하 시내에서 열리는 공식 야외행사 ‘피파(FIFA) 팬 페스티벌’에서도 오후 6시30분 이후에 제공될 예정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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