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MF, 한 목소리로 침체 경고..금리 인상에 경종

박종원 2022. 9. 16. 13: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음주 미국의 대규모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모두 세계 규모의 경기 침체를 경고했다.

이들은 물가상승과 공급망 혼란, 금리 인상 등을 언급하며 한 목소리로 경제 성장 동력이 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WB는 1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내년도 세계 경제를 "파괴적인"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B, 다음주 美 금리 인상 앞두고 침체 경고..IMF도 한 목소리
공급망 혼란 등으로 경기 침체 위험 커져, 고금리까지 겹치면 피해 증폭
금리 인상으로 소비 감소 노리기보다 투자 확대로 생산 늘려야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다음주 미국의 대규모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모두 세계 규모의 경기 침체를 경고했다. 이들은 물가상승과 공급망 혼란, 금리 인상 등을 언급하며 한 목소리로 경제 성장 동력이 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WB는 1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내년도 세계 경제를 "파괴적인"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물가를 잡기 위해 연거푸 기준 금리를 올렸으며 6월과 7월에는 연속으로 각각 0.75%p씩 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0.75~1%p의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1%p 인상을 단행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25~3.5%까지 오를 수 있다.

WB는 연준 외에도 주요국들이 반세기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동시에 통화·재정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이면 세계적인 기준금리 평균이 약 4%로 지난해 대비 2%p 오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WB는 아무리 금리를 올려도 물가상승 속도를 코로나19 이전으로 낮추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WB는 공급망 혼란과 인력난 등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세계 근원 물가상승률 평균치가 내년에도 약 5%에 머무른다며 지난 5년간 평균 상승률의 2배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WB는 중앙은행들이 내년에 목표로 잡은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평균 6%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러한 고금리가 계속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 0.5%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소분을 1인당 GDP로 환산하면 0.4% 감소로 기술적 경기 후퇴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각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며 "세계 경제성장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는데 더 많은 국가가 경기 후퇴에 빠지면서 둔화세가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지속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국민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자들이 정책의 초점을 소비 감소에서 생산 증대로 옮겨야 한다며 투자를 늘리고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같은날 IMF 역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15일 발표에서 올해 3·4분기에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더 망가질 수 있다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물가상승세가 가파르고 공급망 문제는 여전하며 금융환경의 경색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라이스는 "최근 몇 주와 몇 달 사이 세계 경제의 하락세가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불황이 중국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있고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해 다른 국가들 역시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스는 "하방 위험이 계속해서 전망을 지배한다"며 "고려해야만 하는 불확실성의 규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일부 국가들은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침체가 얼마나 세계적으로 퍼질 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앞서 IMF는 지난 7월 세계 GDP 성장률 전망을 올해 3.2%, 내년 2.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새로운 전망 보고서는 다음달 나온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