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star] '승부차기 실축'으로 익숙한 그..41세에 UEL 최고령 득점자 등극

[포포투=김환]

우리나라 축구 팬들에게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승부차기 실축으로 유명한 호아킨 산체스가 새 기록을 작성했다.

레알 베티스는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루도고레츠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베티스는 2경기에서 2승을 거뒀고, C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루도고레츠가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는 했으나 선제골은 베티스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세르히오 카날레스가 박스 바깥에서 강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흐른 공을 측면에 있던 후안 미란다가 잡은 뒤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루이스 엔리케가 머리로 연결해 루도고레츠의 골망을 흔들었다.

베티스의 두 번째 득점은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 골이었다. 전반 39분 측면에서 공을 갖고 있던 미란다가 박스 앞에서 대기하던 호아킨에게 공을 넘겼다. 호아킨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루도고레츠 골문 우측 상단에 공을 꽂아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호아킨의 장기인 킥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당일 기준 호아킨의 나이는 41세 56일. 호아킨은 이 골로 UEL 최고령 득점자가 됐다.

다른 선수들이라면 다들 은퇴를 선택했을 나이다. 하지만 호아킨은 41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발렌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오랜만에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 호아킨은 자신이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7월에 베티스와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며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호아킨은 국내 팬들에게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했던 선수로도 유명하다. 당시 8강에서 한국을 만난 호아킨은 경기 내내 측면을 휘젓고 다니며 한국을 괴롭혔지만,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와 실축하며 스페인의 역적이 되기도 했다. 호아킨의 승부차기 실축 덕에 한국은 4강에 올랐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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