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보다 어려워"..'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 이 세상 남편들에 전하는 ♥메시지[인터뷰 종합]
[OSEN=김보라 기자] “이 영화의 개봉은 설렘 속에 기다려왔다.”
배우 류승룡(53)이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달 28일 개봉을 앞둔 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인터뷰 자리를 갖고 “OTT나 TV도 중요하지만 극장은 2시간 동안 오롯이 집중해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소중하다. 물론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관객수가 얼마나 들지 가늠이 안 되지만 정직하게 만들고 성실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작품에 임하게 된 계기와 촬영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하며 관객 반응을 기대했다.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제작 더램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극한직업’(2018) ‘완벽한 타인’(2018) ‘원더풀 고스트’(2018) 등의 시나리오를 쓴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이날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물론 ‘쎄시봉’처럼 노래를 부른 영화도 있었지만 우리가 예전에 흥얼거렸던 노래를 주제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는 이게 처음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와 하게 됐다”고 시나리오에 호기심을 갖고 참여했다고 밝혔다.
“만약 정통 뮤지컬 영화였다면 제가 언감생심 선뜻하지 못했을 텐데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라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대사에 멜로디를 붙여서 상황에 맞게 부르는 게 매력적이었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주크박스 영화인 만큼 류승룡은 특히나 노래 및 안무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희는 노래에 대사를 얹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했다. 보컬 연습만 1년 정도 했다. 일주일에 2번, 3시간씩 정도 했던 거 같다”며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고 전국민이 ‘귀명창’이지 않나.(웃음) 더 열심히 연습했다. (촬영을 앞두고) 보이스 트레이닝을 꽤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가수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이라는 노래를 가장 부르기 어려웠다는 그는 “그 노래가 꽤 어렵더라. 최백호 선생님의 정서를 담아내고자 했다”며 “반면에 ‘편지’의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라는 가사는 상황에 정말 잘 맞는 거 같다. 가사가 너무 좋아서 연기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불렀다”고 말하며 웃었다.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가 남녀노소, 나이대에 관계없이 대중성이 넓다면서 “모든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영화다. 한국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보헤미안 랩소디’ 등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는 예전부터 나왔기 때문에 최고 수준이다. 우리는 그 나라의 작품과는 다르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앞으로 국내에 클래식 뮤지컬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 한국영화의 기술력이 좋고 수준도 높기 때문에 뛰어난 뮤지컬 영화가 계속 나올 거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승룡이 표현한 진봉은 무뚝뚝하고, 아내의 희생을 요구하는 다소 가부장적 남자다. 그러나 속으로는 대학 때부터 열애해 온 세연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표현이 서툰 남자. “사실 실제의 저는 진봉 같지 않다.(웃음) 진봉과는 많이 다르다. 진봉이 시나리오상에는 완성본보다 3배나 더 셌다. 그나마 제가 완화를 한 거다. 우리 아버지 세대도 아니고.(웃음) 톤 조절을 하는 건 배우, 저의 몫이었다. 생각해 보니 조금 더 톤을 낮출 걸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단면만 보여주는 것이라 세연을 위한 극적 장치였다고 본다”고 평소 자신의 성격과 비교하며 웃었다.
“그래서 인물을 탐구하며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웃음) 저는 진봉과 달리 평소 아내에게 미주알고주알 그날 있었던 일들을 다 해준다. 제 아내가 금융이나 숫자에 약하다. 그런 부분은 제가 더 잘해서 처리한다. 또한 아내가 드라이브를 좋아해서 같이 간다.”
세연 역을 소화한 염정아(51)에 대해서는 “세연 캐릭터 그 자체였다. 여러 테이크를 가면서 그때 아니면 안 나올 거 같은 게 있는데 염정아가 너무 잘했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120% 대본대로 하신다. 너무 깜짝 놀랐다”며 “어떤 때는 불규칙한 호흡이 나올 때도 있는데 정직하게 지킨다. 그래서 제작사, 작가님들이 염정아를 좋아하시는구나 싶더라”고 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많이 울었다”는 류승룡은 “저는 (남편들에게) 메신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서 ‘남편이 이래선 안 되고 저래선 안 된다’는 말이 나올 듯하다. 특히 저는 남편들이 아내가 있을 때 잘하자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남자들이 흔히 ‘와이프가 제일 무섭다’고들 하지만, 저는 이 세상에 아내가 없는 게 더 무서울 거 같다. 그걸 깨닫게 되면 좀 더 충실하게 살지 않을까 싶다”고 영화를 통해 부부애를 다시금 다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7번방의 선물’(2013) ‘염력’(2018) ‘극한직업’(2019) ‘징르만 로맨스’(2021) 등의 영화로 입증됐듯 류승룡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장기중 하나인 코믹함을 내세워 관객들의 마음을 겨냥한다.
코믹 연기의 비결에 대해 그는 “제가 충청도 출신인데 명절 때 집안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고모가 시치미 떼는 모습을 보며 (연기를 하는 데)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학 때 코미디도 많이 했고. 특히 장진 감독님과 코미디 연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난타를 5년 동안 하면서 템포, 엇박을 배웠다. 그때 같은 연기를 해도 보는 사람들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는 걸 인지했다. 저도 모르는 게 체화가 됐다. 자양분이 된 거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작품마다 적용을 할 때 상황에 집중하다 보면, 선물 같은 애드리브가 나온다. 이번에 대사 중 ‘what(왓)?’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 그렇게 소소하게 애드리브를 넣었다”고 전했다.
“제가 코믹 연기를 지향하는 거 같다. 사실 코믹 연기가 액션연기보다 힘들다. 이번 영화는 노래, 안무 등까지 해야 해서 시간이 배로 들었다. 근데 웃음이 없어지는 시대일수록 (웃음을 사수하려는) 사명감 같은 게 생기더라. 저는 찍으면서 재미있게 하고 싶다. 건강한 웃음이 좋다.”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메시지가 알려 달라는 물음에 “선물 같은 영화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잘사는 게 무엇일까?’ 싶었다. 진봉과 아이들도 진작 잘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후회가 남는 게 인생인데 지금을 좀 더 잘살자는 게 관전 포인트다. 최초의 뮤지컬 영화라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영화를 보면서 우셨다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엄마나 옆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했다.
“‘인생은 아름다워2’가 나온다면 더 할 수 있는 좋은 노래가 많다. 선곡하면서 정말 좋은 노래가 많다고 느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클래식한 뮤지컬 영화가 나왔으면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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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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