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권성동이 불출마 권유..주호영 추대론 尹心 아냐"

"'尹心'은 허상..초선들, 바람잡이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권성동에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용호 의원은 16일 주호영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가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관측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윤심은 그게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분들의 마케팅일 뿐 (윤심은) 특별히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여러 경로로 ('윤심'에 대해) 탐색을 해봤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번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한 바가 있고 또 저도 '친윤'이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당내에서 나오는 '추대론'에 대해 "19세기 정당도 아니고, 당연히 경쟁해서 당을 건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우리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인데, 그냥 눈치나 보고 무슨 추대론 이런 얘기가 나와서는 당에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 윤심이 아니라면 저한테 (윤 대통령이) 전화를 하셨을 것"이라며 추대론에 앞장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불출마 권유' 전화만 지난 14일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권 원내대표께서 지금 비상상황이니까 추대 쪽으로 하면 어떠냐는 말씀을 하셨다. 그분의 입장에서는 우리 당이 사는 길이 그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씀하신 거고 저는 충정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날 저는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자꾸 그렇게 추대하는 모습은 좋게 보지 않는다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추대론의 당사자인 주 의원을 향해선 "엊그제까지 비대위원장을 하다가 직무정지 가처분이 됐고, 당시 그만두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낫겠다'라고 말씀했다"며 "'추대를 하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 한다'는 (주 의원은) 우리 당내 비상 상황을 보는 시각이 좀 안일하고 약간 권위주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리더십이나 힘은 선거에서 나오는 거다. 이걸 통해서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주 의원) 본인이 재신임을 받고 하면 정말로 힘이 붙는 것"이라며 "'예전에 했으니까 추대한다'(는 시각에는) 수긍하지 못하는 의원이 꽤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선 "선택의 문제가 아닌 의무"라며 "지역 통합(을 위해선) 중도보수, 실용적인 저 같은 사람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 출연해서도 권 원내대표가 '주호영 추대'를 종용한다는 시각에 대해 "한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였던 분들의 일부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심은 실체가 없다"며 "초선 의원님들께서 당내 일부 바람잡이 의원들에게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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