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버드' 서현우 "첫 연기상·주연작, 새로운 책임감 생겨"
배우 서현우가 '썬더버드'로 첫 주연작을 소화하고, 연이어 연기상을 수상한 소회를 이야기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썬더버드(이재원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썬더버드'는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태균, 태민, 미영의 지독하게 꼬여버린 하룻밤을 그린 스타일리시 현실 누아르 작품이다.
'썬더버드'는 서현우의 첫 주연작이다. 그는 "주연을 하면서 주연의 무게가 생겼다. 가장 먼저 주연으로서 굳건히 해나가신 선배들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송강호 선배님부터 많은 주연 배우들이 있는데, 촬영을 내 연기만 신경쓸 수가 없고, 현장이 나도 모르게 시각이 넓어지더라"라고 운을 뗐다.
서현우는 현장에서 반장 역할을 자청했다. 그는 "리허설을 하면서도 붐마이크 든 붐맨이 어느 정도 피곤한지가 보이고, 묘한 체험을 했다. 일부러 촬영 현장에 리듬을 조율하기 시작했다"며 "스태프들 너무 지친 거 같으면 감히 조금 쉬었다 가는게 어떤가라고 제안해 보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내가 주축인 영화고 라는 생각에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이 생기더라. 묘한, 굉장한 체험을 한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인간적 성장 뿐 아니라 연기적 성장도 함께 이뤘다. 그는 "심혈을 기울였던건 힘을 빼는 작업이었다. 어떻게 하면 그 안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을까. 힘을 뺀단 건 뭐지, 서있지 못하겠더라. 기초적으로 접근했다. 관객이 느낄 지분을 주며 서로 함께 느끼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지금은 어떤 변화가 생겼냐면 힘을 빼되 줄 땐 주자다. 새로운 임팩트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볼거리가 너무 많다. 현장에서도 많이 느끼고 있다. 마냥 자연스러움보다 진짜를 넘어서서 특별함을 제시할 수 있는 게 뭘까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현우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주목 받으며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을 수상했다. 연기 인생 첫 연기상이다. 이어 서현우는 "얼떨떨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주시는 상도 상이지만, 우리 영화에 대한 처음 장편 주연으로서 마치 이런 느낌이었다. 주연 배우로서 이 영화를 함께 스태프들의 노고와 상대 배우와의 앙상블을 같이 공부했고, 알아갔음에 대한 공로상 같은 느낌이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마음으로 감사히 받았던 거 같다. 옛 선배님들이 큰 상을 받았을 때 밥상이 차려져 있다고 한 황선배님도 계시고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됐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공을 돌렸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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