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내린 이수만과 아티스트 정서관리 청구서[이슈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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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이 9월 15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 연내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고 공시하자 시장이 뜨겁게 환호했다.
에스엠 지분 0.9%를 취득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정관 변경과 회사 추천 이사 선임을 모두 부결시키고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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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에스엠이 9월 15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 연내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고 공시하자 시장이 뜨겁게 환호했다. 발표 다음 날 당장 에스엠을 비롯한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뛰며 반응했다. 그동안 에스엠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거버넌스 이슈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 음악 자문과 프로듀싱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해 매년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해왔다. 지금까지 오간 총액이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년 주주총회에서 회사와 주주들 간의 고성이 오가는 불편한 이슈로 작용했다. 주주 입장에선 회사가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배당은 커녕 영업이익의 상당액이 라이크기획으로 빠져나간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에스엠은 합당한 용역 계약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그러다 변곡점을 맞은 건 지난 3월 31일 열린 주주총회였다. 에스엠 지분 0.9%를 취득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정관 변경과 회사 추천 이사 선임을 모두 부결시키고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에스엠은 소액주주 의결권을 모으기 위해 걸그룹 에스파 소속 카리나의 친필 사인을 돌리고 주주들의 집까지 방문했을 만큼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1패.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총에서 “작년에만 240억 원의 인세가 라이크기획으로 지급됐다. 주식회사가 특수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준 건 아닌지, 라이크기획이 구체적으로 뭘 하는 곳인지 알아보겠다”며 에스엠을 압박했다. 에스엠이 CJ ENM,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와 진행 중인 지분 매각 협상이 쉽게 결론 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라이크기획 이슈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주식 시장에서 라이크기획 같은 사업모델을 터널링이라고 부른다. 상장사의 이익은 주주에게 배분되거나 투자에 사용돼야 하는데 회사 지하에 터널을 뚫어 특수관계자가 그 이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걸 말한다. 톨게이트처럼 통행료를 받는 구조라고 해 속칭 ‘빨대를 꽂는다’라고도 표현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비밀유지조항이 있어 자세히 파악은 안 되지만 라이크기획이 단순히 아티스트들의 프로듀싱만 하는 회사는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요계에선 이수만 회장만이 할 수 있는 인사이트 제공과 글로벌 전략, 여기에 레드팀 성격의 업무까지 다양하게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드팀이란 회사에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만반의 대응 전략팀이다. 예스맨과 반대되는 노맨들을 일부러 배치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정부와 대기업에서 주로 가동한다.
한 에스엠 임원 출신은 이를 이수만식 ‘정서 관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놀라운 사업 수완과 대중문화 트렌드를 읽는 힘은 분명 남다르다. BTS와 ‘오징어 게임’ 에미상 수상 등 K 콘텐츠가 이렇게 확장할 수 있었던 초석을 다진 이가 이수만”이라고 치켜세웠다. 맞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혜안을 갖춘 한류 개척자라는 평가에 토를 다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JYP와 YG, 하이브도 라이크기획 같은 용역 계약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주주들을 기업 경영의 파트너로 여기고 결실을 배당으로 나누겠다는 공정한 게임의 법칙을 지켜서 나쁠 건 없다. 돈은 조금 덜 가져가겠지만 그 자리에 존경과 추앙이 싹튼다. 아티스트의 정서 관리 청구서 적정 가격은 모르겠지만, 뒤늦게나마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줘 다행스럽다.
(사진=에스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뉴스엔 김범석 bskim12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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