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푸틴-시진핑 밀착에 더 위험해진 세계 정세와 중국 본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강화를 다짐한 것은 지극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유엔 140개 회원국이 규탄한 상황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 강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혼란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중·러 관계를 두 마리 말이 일렬로 끄는 마차 '탠덤'에 비유하며 양국이 안보·경제 공동체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강화를 다짐한 것은 지극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유엔 140개 회원국이 규탄한 상황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 강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혼란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중·러 관계를 두 마리 말이 일렬로 끄는 마차 ‘탠덤’에 비유하며 양국이 안보·경제 공동체임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러가 상호 핵심이익에 서로 강력하게 지지하길 원한다”고까지 했다.
중국은 유엔총회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결의안 때 기권했지만, 러시아의 무기 지원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에는 불참하며 러시아 에너지를 헐값에 사들였다. 중국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하는 것은 미국과의 전면적 체제 경쟁을 위해 러시아를 우군으로 삼겠다는 속셈이다. 무력으로 현상 변경을 하겠다는 중·러의 의기투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 주요 7개국(G7) 경제장관들이 15일 즉각 성명을 내고 “순진한 대응은 끝났다”며 대중 강경 노선을 천명한 이유다.
중·러 밀착은 한반도 정세도 더 심각하게 만든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유엔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한 중·러를 뒷배 삼아 김정은이 도발을 자행할 수 있다. 이미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까지 팔고 있다. 15일 방한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방문 때 “러시아의 핵심이익에 지지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아 ‘중국 눈치 봤다’는 뒷말을 낳았는데, 리 위원장은 16일 접견한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옹호하는 중국의 본색을 직시하고 정교하게 대응하기 바란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중권 “김건희 특검? 이성윤 투입하고 소환도 못했으면서…지휘했던 박범계·추미애한테 물어
- 태풍 ‘난마돌’ 경로 한반도와 더 가까워져...日 상륙 안 하고 해안 스치듯 지날 듯
- 퇴임하자마자 단숨에 DJ 제친 文...‘신뢰하는 전직 대통령’ 3위
- ‘신당역 스토킹 살해범’ 지난해 영장 기각 … 한동훈, 현장 방문
- [속보] 대통령실 “한일, 흔쾌히 합의”...유엔총회서 한미·한일정상회담
- 임세령 부회장, 美 에미상 시상식서 입은 화제의 드레스는...
- ‘2차 가해’ 논란 진혜원 검사…이번엔 “쥴리 매춘부”
- ‘깐부 할아버지’의 관절꺾기춤...에미상 쾌거에 현란한 댄스
- 평균 연봉 1억…금융노조 6년 만에 오늘 총파업
- [단독] 檢, 쌍방울 수사로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규명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