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서비스까지 완벽' 산초 세리머니에 숨겨진 비화

[포포투=김환]

제이든 산초의 세리머니에는 숨겨진 비화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몰도바 티라스폴에 위치한 셰리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셰리프 티라스폴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3점이 되어 E조 2위에 올랐다.

선제골은 맨유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산초였다. 전반 17분 산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쪽으로 침투했다. 이후 에릭센이 산초에게 공을 넘겼고, 산초는 자신의 앞에 있던 수비를 제친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셰리프의 골망을 흔들었다. 좁은 공간에서 맨유 선수들이 보여준 연계 플레이와 더불어 산초의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득점 이후 근처에 있던 에릭센과 스콧 맥토미니를 비롯해 맨유 선수들이 산초의 득점을 축하해주기 위해 몰려들었다. 산초는 동료들과 득점의 기쁨을 나눈 뒤 홀로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조금 특이한 세리머니였다. 산초는 자신의 정강이 보호대, 즉 신가드를 꺼내서 관중석 쪽에 들어 보였다. 신가드를 들어서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선수는 거의 없다. 이 세리머니 뒤에는 산초를 좋아하는 한 팬과 얽힌 스토리가 있었다. 산초가 이렇게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다.

이번 주 초 한 어린 팬이 산초에게 산초의 얼굴이 그려진 특별한 신가드를 선물했다. 그 팬의 부모는 산초에게 다음 경기에서 그 신가드를 착용해달라고 부탁했고, 산초는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줬다. 그리고 그 신가드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득점까지 기록한 산초는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 팬을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완벽한 팬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뒷 이야기를 알고 산초의 세리머니를 본 팬들은 “꼬마 팬이 준 신가드를 착용한 산초, 정말 멋있다”, “팬이 준 신가드를 쓴 산초, 얼마나 멋진 선수인가!”, “정말 스윗한 순간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산초는 이날 활약을 비롯해 최근 맨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하지만 9월 A매치 기간동안 경기에 나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