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백남준 탄생 90주년에 다시 돌아온 '다다익선'
(과천=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세계적 비디오아트 작가 백남준(1932-2006) 작가가 TV브라운관 1천여대를 조합해 1988년에 만든 설치 미술 작품 '다다익선'이 백 작가의 탄생 90주년에 맞춰 재가동 전시로 돌아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2018년 브라운관 노후와 고장으로 전시를 중단한 후 복원과 교체 작업을 거쳐 4년만에 다시 일반에 공개했다.
다다익선은 서울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와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적 특징에 맞춰 백남준 작가가 만든 비디오 타워 작품이다. 지난 15일 열린 재가동식은 첫 제막식이 열린 88년 9월 15일에 맞춰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다.
복원을 추진해온 국립현대미술관 측의 노고도 대단했다. 브라운관 TV를 구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중고 시장까지 다녔다고 한다.
1천3대나 되는 브라운관을 타워형으로 세우는 것도 고난도의 작업이다.
시공 초기부터 건축공학적 설계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백남준 작가와 함께 타워의 설계부터 시공과 설치까지 모두 도맡아 했던 김원 건축가는 "백 선생이 이 브라운관들을 모두 세우려면 이건 (내가 아닌) 건축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함께 해보자고 해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34년만에 다시 가동되는 현장을 눈앞에서 보니 감개무량하다는 말 밖에 안 떠오른다"며 "세계 유수의 미술관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에 '다다익선'이 있어 부러워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 건축가의 말처럼 다다익선은 미술계 뿐 아니라 한국의 자랑이 됐다.
현대 뮤직비디오의 문법을 만들어내고 비디오아트의 개념을 새로 세워놓은 백남준 작가의 작품. 그것은 오늘날 K컬처가 세계를 제패하는 원동력이 됐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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