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최다-최장' 기록 남기고..굿바이, 테니스 황제

2022. 9. 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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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그를 남자 테니스 '빅3'라 부르지만, 21세기 20년간 세계를 지배한 진정한 1인자였음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페더러는 필생의 라이벌이었던 라파엘 나달(스페인), 자신보다 더 오래 세계랭킹 1위자리를 지켰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테니스를 쥐락펴락했던 걸출한 스타였다.

페더러는 지난 1998년 17세의 나이로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테니스계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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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1인자 페더러, 은퇴선언
메이저 20승 달성 최초의 선수
310주간 1위..237주 연속 1위
ATP투어 팬 사랑 19년간 독차지
내주 레이버컵 마지막 출전대회

많은 이들이 그를 남자 테니스 ‘빅3’라 부르지만, 21세기 20년간 세계를 지배한 진정한 1인자였음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크지 않은 체격과 운동선수같지 않은 단정한 외모에도 아름다운 플레이로 수많은 우승컵을 차지했던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사진)가 은퇴를 선언했다.

페더러는 15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내주 열릴 레이버컵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페더러는 필생의 라이벌이었던 라파엘 나달(스페인), 자신보다 더 오래 세계랭킹 1위자리를 지켰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테니스를 쥐락펴락했던 걸출한 스타였다. 30대 후반 이후 부상과 수술 등으로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던 페더러는 결국 20년 넘게 뛰었던 코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페더러는 지난 1998년 17세의 나이로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테니스계에 등장했다. 2003년 윔블던에서 메이저 단식 첫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2018년 호주오픈까지 모두 20회의 메이저우승을 기록했다. 현재 나달(22회) 조코비치(21회)의 메이저우승 횟수에 뒤져 3위지만, 역사상 가장 먼저 메이저 20승을 달성한 것은 페더러였다. 2009년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역대 3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04년 23세의 나이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페더러는 2018년 6월까지 모두 310주간 자리를 지켰다. 특히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4년 6개월(237주) 연속 1위 기록은 누구도 근접하지 못할 대기록이다. 역대 2위가 지미 코너스(미국)의 160주연속이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통산 1251승을 거두고 103회 우승, 코너스(1274승·109회 우승)에 이어 두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페더러는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코트의 신사로 불릴 만큼 깔끔한 이미지로 팬들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의 광고모델로도 사랑을 받았다. 17년 연속 테니스선수 수입 1위를 지킨 페더러는 지난 해 7월 이후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1000억원이 넘는 광고수입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ATP 투어가 선정하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에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뽑혔을 만큼 1인자의 자리에서 내려온 뒤에도 많은 테니스 팬들은 그를 사랑했다.

페더러의 은퇴소식에 라이벌 나달은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오늘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고 했다. 이달 초 끝난 US오픈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1981년생 동갑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도 “당신은 테니스를 완벽히 평정했다. 항상 당신을 존경해왔다”고 경의를 표했다.

2022년, 세계 남자테니스는 위대한 선수와 작별을 고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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