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들에게 물었다 "9월 평가전서 이강인,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카메룬전은 가나전 대비해 실전처럼 치러야"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불과 2개월 앞두고 치르는 9월 평가전.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 중요한 모의고사에서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까.
'뉴스1'은 한준희 KBS 해설위원과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에게 이강인 활용법을 포함, 9월 A매치에서 한국이 얻어야 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각각 평가전을 치른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이강인(마요르카), 손준호(산둥), 김민재(나폴리) 등 최근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선수들이 합류한 만큼 이들의 경기력과 전체적인 조화 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 이강인이 뛸 자리는 어디?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강인 활용법에 대해 "사실 활용 방안 자체를 묻는 건 다소간 무의미하다. (이강인을 위해 전체 틀을 바꾸는 게 아니라) 기존 포메이션에 그대로 이강인을 기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강인이 들어갈 자리들은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6월 A매치 4연전에서 벤투 감독은 4-3-3, 4-2-3-1, 4-1-3-2, 4-4-2을 고루 썼는데, (주 포메이션인) 4-3-3을 기준으로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될 것이다. 보통 권창훈(김천)이 교체로 투입되는 자리다. 그래서 이강인의 경쟁자는 사실상 권창훈"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4-2-3-1이라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뛰었던 자리와 역할을 그대로 맡게 될 것이고, 4-1-3-2나 4-4-2처럼 투톱이라면 전방의 처진 공격수 자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외의 상황도 가정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만약 우리가 정말 골이 절실해서 공격적 라인업을 만드는 교체 상황이라면 기존 공격수들을 그대로 두고 이강인까지 공격진에 투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지현 해설위원 역시 "월드컵에서 이강인은 골이 꼭 필요한 시간, 혹은 지고 있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두 경기를 통해 그 가능성에 대해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민재 돌아온 수비진, 손흥민의 주력 포지션 등 최종 점검
또한 장지현 해설위원은 김민재와 손준호의 복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민재도 모처럼 대표팀에 돌아왔다. 김민재가 없던 지난 6월, 아무래도 수비력에서는 부족한 모습이 있었다. 김민재가 가세했을 때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줄 수 있는지를 다시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손준호 역시 기존 정우영(알사드) 외에 또 다른 방법으로 수비진을 보좌해 전체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체크해야 할 것이다. 벤투 감독이 기존 스타일대로 월드컵에 나갔을 때 수비 경쟁력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기에, 이 둘은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지현 해설위원은 손흥민(토트넘)의 포지션을 최종 점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손흥민이 6월에는 쓰리톱의 측면, 투 톱, 원 톱 등에서 다양하게 뛰었다면 이제는 살전에 대비, 주력 포지션을 마지막으로 정해야 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 카메룬전, 가나전 대비해 실전처럼
마지막으로 두 해설위원은 특히 카메룬전이 가나전을 직접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2연전이지만 두 경기의 콘셉트는 완전히 다르게 가야 한다. 카메룬이 가나라고 생각하고 승리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연습해야 한다. 코스타리카전은 좀 더 다양하게 테스트를 하는 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지현 해설위원도 "카메룬전은 월드컵 본선 가나전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월드컵처럼 플랜을 짜야 한다. 가나를 상대로 1승을 노려야 하기에 카메룬전을 통한 점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코스타리카전에 대해서는 "코스타리카가 북중미이기는 해도 기술을 앞세우는 면에서는 남미 성향도 있다. 전력 차이는 존재하지만 우루과이전과 포르투갈전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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