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부산엑스포, 서울도 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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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 에펠탑, 대관람차.' 얼핏 특정 도시를 상징하는 구조물을 나열한 듯하지만, 이들은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 앞바다에 세워지기 전 1876년 필라델피아 엑스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유명 도시 어디에서든 만나볼 수 있는 대관람차도 1893년 미국 시카고 엑스포(페리스 휠)에서 처음 등장했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최초로 개최된 엑스포는 이처럼 열렸던 도시마다 기념비적 건축물과 도시 기반시설을 유산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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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미 전국부 차장
‘자유의 여신상, 에펠탑, 대관람차….’ 얼핏 특정 도시를 상징하는 구조물을 나열한 듯하지만, 이들은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세계박람회(EXPO·엑스포)다.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 앞바다에 세워지기 전 1876년 필라델피아 엑스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은 1889년 파리 엑스포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세계 유명 도시 어디에서든 만나볼 수 있는 대관람차도 1893년 미국 시카고 엑스포(페리스 휠)에서 처음 등장했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최초로 개최된 엑스포는 이처럼 열렸던 도시마다 기념비적 건축물과 도시 기반시설을 유산으로 남겼다. 산업혁명, 정보기술(IT)혁명 등 인류의 중대한 발전 단계에서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 것은 물론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부산 2030월드엑스포 유치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7일 유치계획서를 제출하면서 14개월 대장정 유치전의 서막이 열렸다. 개최지는 내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169개국이 투표에 참여하는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과 3파전 양상으로 알려졌다. 부산 엑스포는 그간 우리나라에서 치른 엑스포와는 규모와 위상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5년마다 개최되는 BIE의 등록 엑스포다. 이전 대전 엑스포(1993년), 여수 엑스포(2012년)는 인정 엑스포로, 등록 엑스포가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부산 엑스포가 성사될 경우 6개월간 200개국에서 5050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생산 유발 효과 43조 원, 부가가치 18조 원, 고용 창출 50만 명의 경제 효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추정된다. 수십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와 국격 상승. 민·관·정이 일치단결해 유치에 올인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하다. 윤석열 정부는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비롯해 BTS 등 문화·예술계도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다른 지방정부의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국가적 사안인 동시에 지방정부 입장에선 지역 균형 발전의 단초가 될 중대 분수령이다. 정계 일각에서 “지방정부의 맏형인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거국·거도시·거당적 입장에서 솔선수범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일 2030월드엑스포가 유치된다면, 차기 대통령 임기 내 열린다. 그런 측면에서도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지자체장들이 결코 외면해선 안 될 사안이다.
오 시장은 최근 ‘변화하는 세계질서’라는 책을 주요 간부들에게 권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자 레이 달리오는 책에서 제국의 흥망성쇠 작동원리를 분석·제시한 뒤, 쇠락기에 접어든 제국일지라도 지도자들이 국력에 주의를 기울이면 빅 사이클이 개선·연장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도 차기 지도자들의 사소하거나 큰 선택으로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매 사안 살피고 관심을 기울이는 유시유기(惟時惟幾)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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