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도 야구 한다' 야구 변방국의 WBC 도전 시작

임보미기자 2022. 9. 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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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 합류하기 위한 '야구변방국'들의 도전이 시작된다.

 2000~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로 뛰며 독일 대표로 두 차례 WBC 지역예선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전직 빅리거 윌 오먼(45)도 "국가대표팀 후드를 입고 (독일에서) 길을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이거 어디서 났냐, 독일에서는 야구를 안하한다'고 말한다"며 야구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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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 합류하기 위한 ‘야구변방국’들의 도전이 시작된다. 2023 WBC 지역예선은 2017년 대회 참가로 본선 진출이 보장된 16개 팀을 제외한 나머지 12개국이 본선 진출 티켓 4장을 걸고 다툰다. 

A조(독일, 프랑스, 남아공, 체코, 스페인, 영국) 예선이 16일부터 독일 레겐스부르크 아민 볼프 아레나에서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조범현 기술위원 및 김준기 전력분석팀장 등으로 구성된 전력분석팀을 15일 독일로 파견했다. A조 상위 2팀은 30일부터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열리는 B조(파나마, 뉴질랜드, 브라질, 니카과라,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상위 2팀과 함께 본선 무대에 오른다. 

예선 개최국인 독일은 이번 대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2017 대회 때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던 한국, 대만을 모두 이기고 본선 1라운드를 통과했던 이스라엘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꾼다. 2013 WBC 지역예선 토너먼트 때 체코, 영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캐나다에 패해 아깝게 본선 진출을 놓쳤던 독일은 자국에서 치르는 예선을 통과해 국제무대에 ‘독일도 야구를 한다’는 것을 알리는 게 목표다. 

독일 대표팀 주장 포수 시몬 귀링. MLB 홈페이지


2002~2003년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독일 팀 주장이자 포수 시몬 귀링(39)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독일이 야구를 하는 것조차 모른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는 2005년부터 독일 세미프로리그(베이스볼 분데스리가) 팀 하이덴하임에서 뛰며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00~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로 뛰며 독일 대표로 두 차례 WBC 지역예선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전직 빅리거 윌 오먼(45)도 “국가대표팀 후드를 입고 (독일에서) 길을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이거 어디서 났냐, 독일에서는 야구를 안하한다’고 말한다”며 야구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자국과 세계에 독일야구를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독일계 미국인으로 현역 메이저리거 외야수 맥스 케플러(29·미네소타)는 40인 로스터에 드는 선수의 출전이 제한되는 예선에는 뛰지 못하지만 본선에는 출전이 가능하다. 그 외에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도 여럿 된다. 2013~2019 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구원투수로 활동한 브라이언 플린(32)을 비롯해 한국프로야구 NC에서 2020, 2021년 잠시 뛰었던 야수 애런 알테어(31), 포수 브루스 맥스웰(32)도 빅리거 경험이 있다.  알테어는 NC에서 뛰며 2시즌 연속 30홈런-20도루 이상씩을 기록하며 활약했었다. 

NC에서 뛰며 활약했던 애런 알테어는 독일 대표팀으로 WBC 본선무대에 도전한다. 동아일보DB 


현재 A조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국가는 체코다. 선수들은 미국 대학에서 디비전을 뛰는 학생 혹은 다른 직업이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가 2011~2021년까지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루키 팀부터 트리플A 팀까지 경험하며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했던 마틴 세르벤카(30) 정도다. 

세르벤카는 “어렸을 때 친구들은 다 축구 아니면 하키를 했지만 나는 야구를 했다. 남들이 물어봐서 ‘야구한다’고 하면 대체 뭘하는 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소방수가 본업이지만 체코리그에서 유격수 겸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마틴 슈나이더. 베이스볼스탯체코 트위터


다만 체코에서 가장 인기있는 야구선수는 따로 있다. 35경기로 치르는 체코 리그(엑스트랄리가)에서 구원투수 겸 유격수로 투타겸업을 하는 '체코판 이도류' 마틴 슈나이더(36)다. 그는 드라치브르노에서 뛰며 체코리그에서 11차례 우승컵을 들었는데 본업은 소방수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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