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나 발령되던 독감주의보.. 9월 발령은 12년만

권도경 기자 2022. 9. 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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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3년 만에 발령한 것은 올 가을·겨울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독감에 대해 '면역 공백'인 탓에 지난 8월부터 독감 의심 환자가 빠르게 늘자 유행주의보도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9월에 발령됐다.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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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신창섭 기자

■ 코로나·독감 ‘트윈데믹’ 현실화

코로나 유행 이후 3년만에 발령

주간 독감의심 1000명당 5.1명

발령 기준인 4.9명 훌쩍 넘어서

9세 미만 어린이부터 접종 시작

방역 당국이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3년 만에 발령한 것은 올 가을·겨울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독감에 대해 ‘면역 공백’인 탓에 지난 8월부터 독감 의심 환자가 빠르게 늘자 유행주의보도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9월에 발령됐다.

16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37주 차(9월 4~10일) 주간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외래 환자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기준(4.9명)을 초과해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2022~2023년 독감 유행기준인 4.9명은 전년도 5.8명보다는 민감하게 적용돼 대응 수준을 강화했다. 유행기준은 과거 3년간 비유행 기간 평균 독감 의사환자분율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계산한다.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 전파력이 워낙 강한 데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생활 방역 수칙이 잘 지켜져 독감, 수족구병, 수두 등 다른 감염병 발병률은 낮았다. 하지만 올겨울은 거리 두기도 없고 개인 위생 수칙 준수도 해이해져 접촉성이나 호흡기 감염병이 같이 기승을 부리는 ‘멀티데믹(multidemic)’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행주의보 발령 시기도 예년보다 두세 달 빠르다. 방역 당국은 독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후였던 2010년부터는 통상 겨울철인 11월, 12월, 1월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서 9세 이하 소아, 임산부,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환자는 진단검사 없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게 됐다.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독감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만 요양급여를 적용받는다.

오는 21일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시행된다. 연령대별 접종 시기는 다르다.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생애 처음으로 독감 접종을 받는 어린이는 21일부터, 그 외 접종대상자인 어린이와 임신부는 10월 5일부터 접종하면 된다. 고령자는 10월 12일부터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 대상인 고위험군은 어린이 439만 명, 임산부 14만 명, 고령층 763만 명 등 약 1216만 명이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4가 백신이다.

질병청은 합병증 발생이 높은 임신부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대상자는 가급적 이른 시기에 예방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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