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선 연극상' 첫 수상작 '전태일-네 이름이 무엇이냐'

임석규 2022. 9. 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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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광대'로 불린 연극인 고 박효선(1954~98)을 기리는 '박효선 연극상' 첫 수상작으로 극단 나무닭연구소의 <전태일- 네 이름이 무엇이냐> 가 선정됐다.

'박효선 연극상' 제정을 주도한 한국민족극협의회는 "첫 회 수상작 <전태일-네 이름이 무엇이냐> 는 '전태일'을 역사적 사건으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동시대적 조망 속에서 이해하고 만나고자 하는 시도와 고민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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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민군 '오월광대' 박효선 기려
극단 나무닭연구소 수상기념 공연도
연극 <전태일- 네 이름이 무엇이냐>의 한 장면. 극단 나무닭연구소 제공

‘오월광대’로 불린 연극인 고 박효선(1954~98)을 기리는 ‘박효선 연극상’ 첫 수상작으로 극단 나무닭연구소의 <전태일- 네 이름이 무엇이냐>가 선정됐다. 16일 광주 ‘민들레 소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작품 일부를 공연했다.

박효선은 5·18민중항쟁 때 시민군 지도부 홍보부장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투사회보> 제작과 배포에 참여했고, 시민궐기대회 등도 기획했다. 1983년 극단 ‘토박이’를 창단한 그는 5·18민중항쟁을 다룬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의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그가 대본을 쓰고 연출한 <금희의 오월>은 5·18민중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연극으로 평가되며, ‘한국 현대 연극 대표 40선’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1996년 북미주 7개 도시 순회공연에서도 호평받았다.

‘박효선 연극상’ 제정을 주도한 한국민족극협의회는 “첫 회 수상작 <전태일-네 이름이 무엇이냐>는 ‘전태일’을 역사적 사건으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동시대적 조망 속에서 이해하고 만나고자 하는 시도와 고민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연극평론가인 김소연 심사위원장은 “전태일이 살아낸 시대와 그의 저항을 다각적으로 살피면서도, 그의 삶이 어떻게 현재의 우리 삶과 이어지고 있는지를 그려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극 <전태일-네 이름이 무엇이냐>는 2000년 전태일 30주년 기념공연으로 초연한 이후, 2020년 50주년 기념공연으로 재창작됐다. ‘나무닭움직임연구소’와 ‘연극 전태일추진위원회’(2021년부터는 함께하는 연극 전태일)의 공동제작 작품이다. 2020년부터 전국 순회공연을 기획하면서 각 지역의 청소년들이 극에 참여해 제작과 공연 미학 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란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부터 진행된 공모에는 5·18 민중항쟁, 한국전쟁 중 민간인 학살, 성차별 사회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총 12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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