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담대금리 6.02%..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뚫렸다

임정환 기자 2022. 9. 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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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6%를 돌파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양대 국책 주택금융공사 가운데 한 곳인 프레디맥이 이날 발표한 30년 만기 주담대 고정금리는 6.02%를 기록해 한 주 전의 5.89%에서 올랐다.

최근 미국의 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30년 만기 주담대 고정금리 6%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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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최고

Fed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

1주새 0.13%P 올라 6% 돌파

주택 구매자 이자 부담 더 커져

주택가격 하락세에 가속 붙을듯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6%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원인으로, 주택 가격 하락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 6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언급했던 “집을 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재고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양대 국책 주택금융공사 가운데 한 곳인 프레디맥이 이날 발표한 30년 만기 주담대 고정금리는 6.02%를 기록해 한 주 전의 5.89%에서 올랐다. 2008년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며, 1년 전 같은 주(2021년 9월 15일) 2.86%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올랐다. 최근 미국의 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30년 만기 주담대 고정금리 6%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주담대 금리 6% 돌파는 지난 1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의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8월 물가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채권 시장이 요동치며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특히 오는 21일 Fed가 당초 예상됐던 0.75%포인트가 아닌 1.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대두하면서 주담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3.439%까지 올라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가 높아지며 주택 구매자들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정보사이트 뱅크레이트를 인용한 결과에 따르면 30년 만기 연 2.86% 금리로 4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산 구매자의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약 20만 달러의 이자를 내야 한다. 그러나 금리가 6.02%일 경우 같은 기간 이자는 46만5000달러로 불어나게 된다. 원금보다 이자가 커지는 것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주택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전날 미 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MBA)는 주택 구매를 위한 주담대 신청이 1년 전보다 29% 급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말 주담대 데이터 분석 회사 블랙나이트는 7월 주택 가격이 6월보다 0.77%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3년 만에 첫 월간 집값 하락이며 하락 폭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컸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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