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로보기] 혼다의 미래 전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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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의 기둥은 자동차산업이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가 일본 3대 자동차업체다.
양사가 50억엔씩을 투자해 올해 말까지 '소니·혼다 모빌리티'을 만든다.
혼다가 전기오토바이로의 완전 전환을 위해 개발 중인 핵심 부품이 차세대 전지로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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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의 기둥은 자동차산업이다. 도요타는 지난해에도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정상을 지켰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가 일본 3대 자동차업체다. 혼다(HONDA)는 창업 연도나 생산 대수에서 선두 두 업체에 밀리지만 ‘디자인’과 ‘품질’은 뒤지지 않는다. 자동차 본고장 미국에도 ‘어코드’ 등 혼다 마니아들이 꽤 있다.
혼다 창업주 혼다소이치로(本田宗一郞·1906~1991년)는 어린 시절 부친의 철공소에서 자전거수리 일을 처음 익혔다. 그는 15세에 도쿄로 올라가 자동차수리소에서 수습생으로 일하며 자동차와 첫 인연을 맺는다. ‘기술의 혼다’ 출발점이다. 그는 1937년 자동차부품공장을 설립해 도요타에 납품을 시작했고, 1948년 오토바이를 첫 생산했다. 지난해 오토바이 판매 대수는 1702만대로, 세계 1위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30%를 넘는다.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함께 생산하는 혼다가 최근 주목할 만한 뉴스를 잇달아 발표했다. 지난 13일 혼다는 오는 2045년까지 ‘전기오토바이’로 완전히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신형 전기오토바이 10종을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0.4%이던 전기오토바이 비율은 2026년에 5%(약 100만대), 2030년에 15%(약 350만대)까지 끌어올린다.
앞서 올 6월에는 소니와 합작회사를 설립을 공표했다. 양사가 50억엔씩을 투자해 올해 말까지 ‘소니·혼다 모빌리티’을 만든다. 혼다가 완성차의 제조 및 판매를 맡고, 소니는 소프트웨어와 IT(정보통신)기술을 제공한다. 혼다가 회사의 주력 제품을 가솔린차량에서 전기차(EV)와 전기오토바이 중심으로 빠르게 바꾸는 모양새다.
혼다가 전기오토바이로의 완전 전환을 위해 개발 중인 핵심 부품이 차세대 전지로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다. 지금까지 혼다는 배터리를 교환하는 방식을 썼다. 앞으로는 소형이면서도 고출력인 ‘전고체 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전기오토바이 원가의 50%를 차지한다. 30%대인 전기차보다 원가 비중이 훨씬 높다. 배터리의 성능과 가격이 전기오토바이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한다.
혼다에서 오토바이사업 비중은 크다. 오토바이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14%에 달해 자동차(3%)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경제성장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아시아 시장에서 전기오토바이 판매량이 2020년대 말까지 현재보다 3~4배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계 전기오토바이 매출은 지난 2020년 157억달러(약 20조원)였는데 2030년에 305억달러(약 39조원)로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중시의 혼다가 오토바이업계 1위 수성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오토바이시장도 ‘전기오토바이’로의 전환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혼다소이치로는 생전에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 “세상에 끊임없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업”을 강조했다. 오는 2050년 ‘탈탄소 회사’ 달성을 목표로 내건 혼다의 미래 전략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인한 시사일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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