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칭호 박탈된 해리·앤드루 왕자.. 추모식선 군복착용 특별허용

손우성 기자 2022. 9. 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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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트러블 메이커'로 생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마음을 아프게 했던 손자 해리 왕자와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가 군복을 입고 여왕의 죽음을 추모할 수 있게 됐다고 15일 영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여왕의 장례 일정엔 왕실 소속원들만 군복을 입을 수 있다는 관례에 따라 왕실을 이탈한 두 왕자에겐 군복 착용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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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서 착용 여부는 미정

조문 대기줄 7㎞·10시간 걸려

일각 의회내 조문 차별 비판도

‘왕실의 트러블 메이커’로 생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마음을 아프게 했던 손자 해리 왕자와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가 군복을 입고 여왕의 죽음을 추모할 수 있게 됐다고 15일 영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2020년 3월 아내 메건 마클의 왕실 내 차별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왕실을 떠났고, 앤드루 왕자는 지난 1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각각 군 칭호를 박탈당했다. 여왕 서거 이후 각종 추모 자리에서 군복 대신 양복 차림으로 등장했던 두 사람은 오는 16일 열리는 특별 철야 예배에선 군복을 입는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이날 해리 왕자와 앤드루 왕자가 16일 밤 15분간 진행되는 특별 철야 예배에 군복을 입고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와 앤드루 왕자는 지난 8일 여왕 서거 이후 치러진 모든 행사에서 찰스 3세 등 일가와 달리 군복을 상복(喪服)으로 착용하지 못했다. 여왕의 장례 일정엔 왕실 소속원들만 군복을 입을 수 있다는 관례에 따라 왕실을 이탈한 두 왕자에겐 군복 착용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찰스 3세가 이 같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군 복무가 중단된 만큼 어떤 군복을 입을지는 미지수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19일 거행되는 국장에서의 군복 착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왕실 일원들은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여왕의 관을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지킨다. 16일 밤엔 찰스 3세와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가 관을 둘러싸는 행사를 진행하고, 17일 새벽엔 손주들이 자리를 채운다.

한편 여왕의 관이 일반에 공개된 지 이틀째인 이날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시작된 조문 행렬은 램버스교를 건너 템스강을 따라 타워브리지까지 길게 이어졌다. 줄 길이는 약 7㎞에 달했고 대기 시간은 최소 10시간이었다. 밴 월러스 국방장관은 왕립 부대원들과 함께 여왕의 관을 직접 지키는 모습도 연출했다.

조문에 대해 볼멘소리도 나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의원은 1인당 최대 4명씩 ‘프리패스’ 입장권을 가질 수 있다.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은 줄을 서지 않고 홀에 들어갈 수 있다. 의회가 직접 고용한 인력도 특권을 누린다. 하지만 의회 청소부 등 계약직은 일반인과 함께 줄을 서야 했다.

손우성·김선영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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