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 세계인 마음 속의 '역사상 최고'로 작별을 고하다

박강수 2022. 9. 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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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고(GOAT)'를 논하는 호사가들의 논쟁을 뒤로 한 채,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테니스 코트에 작별을 고했다.

페더러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장문의 성명을 통해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테니스는 계속 하겠지만 그랜드슬램이나 투어 대회를 뛰진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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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레이버컵이 마지막 대회
24년간 우승 103회·그랜드슬램 20회
2019년 윔블던 4회전 승리 뒤 세리머니 중인 로저 페더러. EPA 연합뉴스

‘역사상 최고(GOAT)’를 논하는 호사가들의 논쟁을 뒤로 한 채,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테니스 코트에 작별을 고했다.

페더러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장문의 성명을 통해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테니스는 계속 하겠지만 그랜드슬램이나 투어 대회를 뛰진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24년간 이어진 테니스 황제의 여정이 마침내 종착역에 다다른 것이다. 페더러는 “달콤씁쓸한 결정이지만 축하받을 일”이라며 지난날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와 함께 21세기 남자 테니스의 ‘빅3’로 시대를 풍미했던 페더러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부신 별이었다. 프로통산 1251개의 경기에서 승리(승률 82%)했고 남자테니스투어(ATP) 타이틀 103개를 따냈다. 둘 모두 미국의 전설 지미 코너스에 이은 역대 2위의 대기록이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는 2003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2018년 호주오픈까지 처음으로 20개 트로피를 모았다.

2017년 윔블던 트로피에 키스하는 페더러. AP 연합뉴스
2005년 유에스(US) 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페더러. AP 연합뉴스

통산 310주, 연속 237주 동안 세계 랭킹 1위에 군림했던 황제는 그러나 연속된 무릎 부상과 수술, 재활의 쳇바퀴 속에서 한계를 인정해야만 했다. 페더러는 은퇴 성명에서 “아시다시피, 지난 3년 동안 부상과 수술이라는 어려움을 겪었다. 완전한 폼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는 내 몸의 한계를 알고 있다. 몸이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했다”라며 41년 세월이 자신을 따라잡고 말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올가을 이미 서리나 윌리엄스라는 페더러의 동갑내기 전설과 작별한 테니스계는 또 다른 역사의 퇴장 앞에서 일제히 경의를 표했다. 페더러의 오랜 라이벌 나달은 “당신과 지난날 코트 안팎에서 놀라운 순간을 함께한 일은 기쁨이자 영광, 특권이었다”라고 했다. ‘위대한’ 빌리 진 킹 또한 “페더러는 챔피언들의 챔피언이었다. 그는 당대 가장 완벽한 경기력으로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심장을 훔쳤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지난 7월3일 윔블던을 찾아 관객들에게 인사 중인 페더러. AP 연합뉴스

페더러가 통산 그랜드슬램 타이틀 20개에 머무른 사이 조코비치는 21개, 나달은 22개까지 치고 나갔지만, 남자 테니스의 역사상 최강을 가리는 논쟁은 페더러 은퇴 뒤에도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페더러의 마지막 무대가 될 레이버컵은 유럽 팀과 월드 팀이 맞붙는 이벤트 매치로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페더러는 사상 처음으로 나달, 조코비치, 앤디 머리와 한 팀을 이룰 예정이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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