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분자 가득한 화성 암석, 생명체 존재 가능성 시사
기사내용 요약
퍼시비어런스 탐사선 최근 채집한 2개 암석에
황산염과 유기분자 섞여 있는 것으로 확인
지구의 경우 고대 생명체 뒷받침 증거로 간주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화성의 분화구를 조사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퍼시비어런스 탐사로버가 수집한 2개의 암석 샘플이 탄소를 기반으로 한 분자들로 가득차 있어 고대 생명체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CNN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암석 샘플은 수십억년 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호수였던 분화구에서 채집한 것이다.
그 결과 35억년 전에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과 암석 샘플을 조금더 정밀하게 조사해야 만 생명체가 존재했던 시기를 특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오고 있다.
버클리대 지구 및 행성과학자 데이비드 슈스터 박사는 이날 탐사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화성 탐사에서 수집한 가장 중요한 샘플이라고 말해도 좋을 듯하다"고 밝혔다.
탐사 참여 과학자들은 이들 분자가 실제 미생물 화성 생명체의 일부일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꺼리면서 암석 샘플을 "잠재적 생물체 지표"라고 표현했다.
칼테크 공대 지구화학자 케네스 팔리 교수는 탄소 분자들은 유기물질로 분류되지만 생명체가 관여되지 않은 화학 작용으로도 생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재적 생명체 지표는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아직 이번 발견이 갖는 의미를 알지못한다. 이들 암석을 이제 막 조사하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퍼시비어런스 탐사 로버에 장착돼 있는 실험 장비들로 확정적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팔리 박사는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걸 증명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연구자들 대부분이 이번에 발견된 증거들이 생명체 존재를 확정할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퍼시비어런스 탐사선이 굴착해 채취한 샘플은 지구로 가져오게 되며 이를 연구해야 보다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사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퍼시비어런스가 채취한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오는 2028년 수집용 우주선을 발사하면 2033년에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주목해왔다. 1976년 나사가 발사한 2개의 바이킹 탐사선이 화성에 착륙해 조사한 결과로는 화성이 춥고 건조하며 생명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4반세기동안 행성과학자들은 화성이 한때 따듯했고 물이 많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일부 과학자들은 현재도 우주 방사선을 막아주는 화성의 지하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믿으며 퍼시비어런스 탐사선은 화성에 지구 초기와 유사한 고대 미생물 흔적이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퍼시비어런스 탐사선은 지난해 2월 화성에 착륙한 뒤 직경 50km 크기의 제제로(Jezero) 분화구에 착륙해 1년 동안 주변을 탐사한 뒤 분화구 가장 자리의 강이 말라버린 삼각주로 이동했다.
35억년도 더 전 초기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다면 강 삼각주는 유기체의 흔적을 추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팔리 박사는 "삼각주가 전체 탐사 임무에서 가장 과학적 가치가 클 것이다. 호수 바닥에 형성된 고대 퇴적암들을 탐사하기게 가장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탐사선은 여러 퇴적층들을 둘러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채집한 암석 샘플에 스키너 리지(Skinner Ridge)와 와일드캣 리지(Wildcat Ridge)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키너 리지 암석은 제제로 분화구에서 16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쓸려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광물질들이 섞여 있는 사암이다. 슈스터 박사는 "로버가 직접 갈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물질을 가지고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키너 리지 부근에서 채집한 와일드캣 리지 암석은 황산염 광물과 진흙을 함유하는 표면이 매끄러운 이암이다. 이 암석은 폭이 90cm 정도로 호수가 마르면서 형성된 염수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구의 경우 이런 조건들이 옛 생명체의 징후가 포함되기에 유리하다.
퍼시비어런스는 전에도 제제로 분화구 바닥에서 탄소와 수소원자가 결합된 유기 분자를 발견했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들 유기 분자가 비생물학적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삼각주 강바닥 암석에 있는 유기 분자는 달리 형성됐을 수 있다.
퍼시비어런스의 암석 화학분석을 담당하는 수난다 샤르마 박사는 퍼시비어런스가 삼각주로 이동하는 과정에 유기 분자의 징후가 훨씬 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와일드캣 리지 암석의 경우 "유기분자 신호가 매번 스캔할 때마다 나타난다. 또 지금까지 어느때보다 신호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향족이라는 띠모양 탄소 분자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단백질이나 아미노산 등 보다 복잡한 유기 분자가 발견되면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보다 명확한 증거가 되겠지만 이는 샘플을 지구로 가져왔을 때 확인할 수 있다.
황산염과 유기분자가 암석에 함께 있는 점도 흥미롭다. 샤르마 박사는 "지구에서는 황산염이 축적되면서 유기체를 보존하기에 생명체 징후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슈스터 박사는 제재로 분화구와 비슷한 환경이었던 지구의 여러 장소들에 대해 "생물이 암석에 표식을 남겼다고 말하거나 최소한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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