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33%..두 달 만에 20%대 탈출[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이 33%로 두달 만에 20%대를 벗어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추석 연휴 전에 이뤄진 직전 조사에 비해 6%포인트 상승했다. 이른바 ‘추석밥상’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33%,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59%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률은 두 달 만에 20%대를 벗어났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률은 7월 넷째주(26~28일) 조사에서 28%로 하락해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다. 이후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첫째 주(8월30~9월1일) 조사까지 20%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이번 조사에서 30%대로 상승했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67%), 70대 이상(62%) 등에서 가장 많고, 9월 첫째주와 비교할 때도 이들에게서의 변화가 큰 편이다. 9월 첫째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 58%, 70대 이상 51%로 이번 조사에서 각각 10%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30명, 자유응답) ‘경제·민생’(9%), ‘전반적으로 잘한다’ ‘열심히 한다’(각각 7%), ‘주관·소신’(6%), ‘서민 정책·복지’ ‘결단력·추진력·뚝심’ ‘외교’ ‘전 정권 극복’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각각 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593명, 자유응답)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인사’(각각 11%), ‘경험·자질 부족·무능함’(9%), ‘전반적으로 잘못’(7%), ‘김건희 여사 행보’ ‘독단적·일방적’ ‘외교’(각각 4%), ‘정책 비전 부족’ ‘여당 내부 갈등’ ‘직무 태도’(각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7월초부터 부정 평가 이유에서 줄곧 20% 넘는 비중을 차지했던 인사 문제가 이번 주에는 11%로 줄었다.
한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대통령실 개편과 추석 때 여러 가지 민생 행보들이 있었던 것들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며 “지지율이 고연령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많이 오른 것이기 때문에 기존 지지층의 지지가 조금 회복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더 상승하려면 중도층이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초기에 어수선한 난맥상이 일부 정리가 되면서 소폭 상승했다”며 “민주당 전당대회라는 컨벤션 효과가 끝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해외 순방에서 어느 정도 외교적 성과가 있다든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이 해결이 된다든지 하는 게 아니면 한동안 30%대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1%, 무당층 25%, 정의당 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50%대 중반, 40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3%다. 20대의 40%는 무당층이다.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 하락했고, 더불어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상승해 7월 말부터 추석 전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정계 주요 인물 8인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로는 ‘호감 간다’는 응답이 오세훈 서울시장 41%, 홍준표 대구시장 4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4%, 유승민 전 의원 30%, 한동훈 법무부 장관 28%, 이낙연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각각 27%, 이준석 전 대표 24%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홍준표 시장·유승민 전 의원·이준석 전 대표는 모두 남성 호감도가 여성 호감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보수층에서는 오세훈 시장(64%), 홍준표 시장·한동훈 장관(각 55%), 안철수 의원(39%) 순, 진보층에서는 63%가 이재명 대표에게 호감을 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호감도는 보수층(25%)보다 진보층(40%)에서 더 높고,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는 성향별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비호감도(호감 가지 않는다 응답)는 오세훈 시장·홍준표 시장이 40%대 후반, 한동훈 장관·유승민 전 의원·이재명 대표·이낙연 전 대표가 50%대, 안철수·이준석이 60%대다. 한국갤럽은 “추석 전인 9월 첫째주 자유응답 방식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상위 8인을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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