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미안해요" 신당역 피해자가 사건 3일전 보낸 마지막 편지엔..
김승현 기자 2022. 9. 16. 10:59
피해자 유족 "A씨, 대학 4년 내내 과 수석 놓치지 않아"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을 스토킹·협박한 동료 남성에게 살해당한 피해자가 사고 3일 전에 아버지와 극적인 화해를 한 것으로 16일 알려져 주변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날 피해자 A씨의 큰아버지에 따르면, A씨와 A씨 아버지는 A씨가 피의자를 협박 혐의로 고소한 지난해 10월부터 오해가 생겨 1년여간 거의 대화가 끊긴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사건 3일 전에 A씨의 아버지는 A씨에게 “아빠가 뭔가 잘못한 거 같은데 미안하다. 이해해주면 안 되겠냐”라는 내용의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A씨도 이후 “그동안 오해를 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A씨의 큰아버지는 “그게 조카의 마지막 편지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했다.
피해자 A씨는 지방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며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고 대학에서도 재학내내 과수석을 했다고 한다. A씨의 큰아버지는 “아들 같은 딸이었다. 부모 걱정 하나도 안 시켰다”라며 “졸업후 서울교통공사와 산업안전관리공단 시험에도 동시에 합격했다”라고 했다. 그는 “앞날이 창창했던 조카에게 집안 어른인 제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라고 했다.
한편, 김세용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3시 가해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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