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흐름 이어간다..미, 우크라에 8300억원 추가 지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6억달러(약 837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에 나섰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겼던 북동부 지역 영토를 수복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더욱 힘을 실어줄 서방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6억달러 상당 군사지원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를 보내는 건 이번이 21번째라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지원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활용할 무기와 장비가 포함된다.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감탄스러운 투지와 결단력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은 고향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의 지원은 전장에서 성과를 내고, 때가 오면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선별됐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미 당국은 지원하는 무기의 종류를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원 물자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포함한 군수품과 곡사포 탄환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은 159억달러(약 22조2000억원)에 달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들어 하르키우주를 비롯한 북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대반격에 나서 영토를 수복했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은 사실상 철수했으며, 이는 지난 2월24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군이 겪은 최악의 패배다.
대반격 이후 서방은 우크라이나군 지원에 나섰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포인 MARS 2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 2기를 200발의 로켓과 함께 추가로 지원한다고 15일 발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독일의 지원이 전투용 탱크 등 중화기를 지원해달라는 요구에는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직접 파견하지는 않지만, 대규모 군수 물자와 군사 훈련을 제공하며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 미국은 최근 전황을 두고 ‘승리’라고 표현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과 동맹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정밀유도다연장로켓(GMLRS)과 이를 탑재하는 차량형 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시스템(HIMARS) 등의 무기가 러시아군 격퇴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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