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 모든 것 담긴 굿" 강정효 작가 사진집 '본향'

변지철 2022. 9. 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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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으로 제주의 문화와 가치를 알려온 언론인 출신 사진가 강정효 작가가 사진집 '본향'을 펴냈다.

건입동의 칠머리당을 비롯해 우도, 신양리, 송당리, 와흘리 김녕리 등 도내 곳곳에서 찍은 흑백·컬러사진은 제주 문화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와 애정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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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글과 사진으로 제주의 문화와 가치를 알려온 언론인 출신 사진가 강정효 작가가 사진집 '본향'을 펴냈다.

강정효 작가 사진집 '본향' [한그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0년대 제주굿'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에는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제주 곳곳에서 펼쳐진 신과세제(神過歲製)를 비롯해 영등굿, 좀수굿(해녀굿), 4·3 50주년 해원큰굿 등이 담겨있다.

146컷의 사진과 함께 신당에서의 굿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 글이 짤막하게 실렸다.

건입동의 칠머리당을 비롯해 우도, 신양리, 송당리, 와흘리 김녕리 등 도내 곳곳에서 찍은 흑백·컬러사진은 제주 문화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와 애정이 담겨있다.

사진집의 제목인 '본향'(本鄕)은 본래의 고향 또는 시조(始祖)가 태어난 곳을 이르는 말이다.

강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굿에는 제주문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여긴다"며 "가정의 안녕을 기원함은 물론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자 했던 염원까지 제주의 정체성은 특정 계층이 아닌 기층민인 민중에 의해 지켜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개발행위로 신들의 거주처인 신당이 허물어지고, 심방과 단골들 또한 고령화와 함께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기록자이지 지킴이로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것임을 다짐한다.

강 작가는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제주전통문화연구소의 신당조사팀장을 맡아 제주도 전체의 신당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2011년과 2012년, 2017년에는 14일에 걸쳐 진행되는 제주큰굿 현장에서 심방(무당을 뜻하는 제주어)들과 함께 숙식을 함께하며 굿의 전 과정을 기록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강 작가는 제주대 강사, 제주민예총 이사장을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집 '본향' 외에도 '화산섬 돌 이야기', '한라산', '한라산 이야기', '제주 아름다움 너머', '폭낭', '세한제주' 등 10여 권의 책을 냈다.

한그루. 208쪽 2만5천원.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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