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집앞에 불법이민자 버스.."인권 침해" 비판 제기

미국 공화당 소속의 텍사스 주지사가 국경지대에서 체포한 불법 이민자들을 버스에 태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집 앞에 내려놓아 이민자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시간 15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워싱턴DC 관저 앞에 불법 이민자를 태운 버스 2대가 예고도 없이 도착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해온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국경 지대에서 체포한 불법 이민자들을 부통령 집 앞으로 실어나른 것입니다.

애벗 주지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바이든 행정부에 국경 안전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이민자들을 해리스 뒷마당으로 보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텍사스주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책 없는 온건한 이민 정책이 불법이민자 급증 등 국경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는 지난 4월부터 수도인 워싱턴DC로 밀입국자들을 보냈고, 최근에는 민주당원이 시장으로 있는 뉴욕과 시카고로도 불법 이민자들을 실어날랐습니다.

같은 날 공화당의 플로리다 주지사도 불법이민자 옹호를 강조해온 매사추세츠주의 부유층 거주지 마서스 비니어드에 이민자를 태운 비행기 2대를 보냈습니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미 백악관은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민자들을 볼모로 이용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공화당 주지사들이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이민자들을 정치적 볼모로 이용하는 것은 수치스럽고 무모하며 명백한 잘못"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라틴계 이주민 단체도 워싱턴에서 집회를 열고 "공화당 주지사들이 이민자 아기와 가족을 정치적 노리개로 삼았다"고 비판하고 "이민자들이 부통령 집 앞에 인간 쓰레기처럼 버려졌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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