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미국 부통령 집 앞에 불법이민자 긴 줄..무슨 이유?

신정연 hotpen@mbc.co.kr 2022. 9. 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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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을 담은 비닐봉지를 안고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습니다.

100명에 가까운 이들은 대부분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구성된 불법 이민자들인데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워싱턴DC 관저 앞에 현지시간 15일 불법이민자를 태운 버스 2대가 예고도 없이 도착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해온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국경 지대에서 체포한 불법이민자들을 부통령 집 앞으로 실어나른 것입니다.

애벗 주지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해리스 부통령은 국경이 안전하다면서 위기를 부인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안전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이민자들을 해리스 뒷마당으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공화 소속 텍사스·플로리다 주지사, 바이든 이민정책에 정면 도전장>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텍사스주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책 없는 온건한 이민 정책이 불법이민자 급증 등 국경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는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수도인 워싱턴DC로 밀입국자들을 보냈고, 최근에는 친 이민을 표방한 민주당 소속 시장들의 도시인 뉴욕과 시카고로도 불법 이민자들을 실어날랐습니다.

CNN 방송 등 외신은 애벗 주지사가 이민정책을 둘러싸고 바이든 행정부와 치열한 정치적 싸움을 벌이면서 부통령 관저 앞에 의도적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보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이날 불법이민자 옹호를 강조해온 매사추세츠주의 부유층 거주지 마서스비니어드에 불법이민자를 태운 비행기 2대를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민 친화적인 도시들을 조롱하는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여름철 섬 휴양지로 잘 알려진 마서스비니어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강경한 이민정책에 반대하며 `이민자 피난처`를 자처했던 곳입니다.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불법 이민자들을 보호소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서스비니어드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딜런 페르난데스 주하원의원은 "우리는 이민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인 공동체"라며 "우리 섬은 이민자들에게 좋은 식사와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등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정연 기자 (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6408323_356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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