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상나무' 거창 금원산에서 활착 성공..복원 기대

김정훈 기자 2022. 9. 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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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구상나무 식재 현장에서 구상나무 숲 보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거창 금원산에서 멸종위기종 ‘구상나무’가 초기 활착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경남도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기존 금원산 구상나무 자생지에 지리산 구상나무를 이식해 현재 90% 이상 활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원관리소는 이식한 구상나무 활착으로 지리산 등 대규모 집단 고사 지역에 복원 가능성이 열린 셈이라고 밝혔다.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한국 특산 수종이다. 지리산·덕유산·한라산 등 고산지역에 자생했으나 가뭄·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자생지의 쇠퇴가 급속히 진행됐다.

특히 대규모 자생지인 지리산 반야봉 일대는 구상나무 숲 절반 이상이 고사한 실정이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구상나무 보전 또는 복원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산림과학원과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2019년 5월 금원산 구상나무 자생지(해발 1300m) 인근 2곳에 구상나무 1350그루(5년생)를 심었다. 자원관리소는 이식한 구상나무의 90%가량이 초기 활착에 성공해 3년 동안 성장을 거듭해 현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 관계자들은 이번 성과가 구상나무 침엽수종 복원 기술개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원관리소는 생태수목원 증식 온실에 유전자(DNA) 이력이 있는 구상나무 묘목 2400그루를 관리하고 있다.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해발 850m에 또 다른 구상나무 보존원을 만들어 3000그루(1㏊)를심어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지난 15일 구상나무 식재 현장에서 구상나무 숲 보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초기 활착 평가, 관리방안, 보존원 조성 등을 논의했다.

국내 구상나무는 2019년 기준 6937㏊에 265만 3294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지리산(5014㏊, 160만7388그루), 한라산(1508㏊, 97만7088그루), 덕유산(409㏊, 6만7361그루) 순으로 자생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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