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해물찜 맛에 이국적 풍미 한 스푼 '보일링 크랩'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 2022. 9. 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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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친구들과 캠핑을 간다.

보일링 크랩은 한마디로 미국식 해물찜이다.

나도 보일링 크랩으로 캠핑에 특별한 맛과 감성을 더해봤다.

1 딜, 로즈메리, 타임 등을 손으로 문질러 마지막에 보일링 크랩과 버무리면 향긋한 허브 향을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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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bout FOOD]
[최준렬 작가]
종종 친구들과 캠핑을 간다. 장비는 최소한으로, 음식도 포틀럭(potluck) 스타일로 준비한다. 간만에 캠핑 일정을 잡아서 어떤 요리를 만들까 고민했다. 나는 제철 재료로 메뉴를 준비하는 편이다. 마침 꽃게 철이라 '보일링 크랩'으로 결정했다.

보일링 크랩은 한마디로 미국식 해물찜이다. 미국 남부 지역 어부들이 갓 잡은 해산물과 옥수수, 감자 등을 함께 익혀 비닐에 격식 없이 펼쳐놓고 먹은 데서 유래했다. 랍스터처럼 단단한 갑각류의 껍질을 망치로 깨서 먹는 재미가 있는 음식이다.

보일링 크랩은 우리 해물찜처럼 매콤짭짤하다. 익숙한 감칠맛에 향신료가 더해져 세련되면서도 이국적인 풍미가 느껴진다. 만들기 어렵지 않느냐고? 원하는 해산물과 몇 가지 향신료만 준비하면 캠핑장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바게트를 곁들여 먹다 남은 국물에는 면 사리, 파스타 면, 밥을 넣어 먹어도 좋다. 어떤 요리든 마지막에 밥을 볶아 먹는 한국인 취향을 저격한다. 양념이 배어 풍미 가득한 옥수수와 감자는 별미다.

요즘 MZ세대 사이에 캠핑이 감성 여가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나도 보일링 크랩으로 캠핑에 특별한 맛과 감성을 더해봤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친구들과 둘러앉아 해산물 파티를 즐기니 미국 남부 항구 도시 루이지애나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제철 꽃게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을 때 추천한다. 캠핑, 홈 파티 등 특별한 날의 메뉴로 제격이다. 해산물의 바다 향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면 마지막에 라임이나 레몬을 뿌려보자. 비린 맛을 잡고 상큼함과 싱그러움을 더해줄 것이다.

‘보일링 크랩' 만들기

재료 

대하 10~15개, 전복 10마리, 꽃게 1마리, 삶은 문어 1마리 등 취향에 맞게 손질한 해산물, 감자 2개, 옥수수 1개, 버터 200g(조절 가능), 양파 반개, 이탤리언 파슬리 약간, 양념 재료(다진 마늘 1큰술, 해산물 시즈닝 1큰술, 카옌 페퍼 파우더 1작은술, 꿀 1큰술)

만드는 방법

1 감자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익힌다.

2 준비한 해산물을 끓는 물에 넣어 1차로 익힌다.

3 큰 냄비에 버터를 넣어 완전히 녹인 후 다진 양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 볶는다.

4 양파 숨이 살짝 죽으면 양념 재료들을 넣고 섞는다.

5 감자와 옥수수를 넣어 볶는다.

6 한 번 익힌 해산물을 넣고 양념과 골고루 섞는다.

7 뚜껑을 닫고 5분가량 약불에서 익힌 후 이탤리언 파슬리를 뿌려 마무리한다.

연출법

1 딜, 로즈메리, 타임 등을 손으로 문질러 마지막에 보일링 크랩과 버무리면 향긋한 허브 향을 더할 수 있다.

2 완성한 음식을 그릇에 담아 토치로 한 번 더 익히면 겉면이 노릇해지고 불맛도 느낄 수 있다.

3 바게트, 토르티야를 준비해 함께 먹으면 더 풍성한 요리가 된다.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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