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치 사실상 '전무'..위험에 노출된 역무원들[신당역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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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역무원 살해사건 현장에 역무원을 위험 상황으로부터 보호해줄 안전장치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역무원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은 현장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김정섭 서울교통공사노조 교육선전실장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역무원들이 안전 서비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홍보팀, 해외사업단 등 지원부서에 몰린 인력을 역사 내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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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부족..CCTV 감시·위기상황 대응에 어려워
돌발상황 대응 위한 무기도 없어..'맨몸' 순찰
'안전요원' 지하철 보안관 8명이 33개역 담당
[헤럴드경제=채상우·김영철 기자] 신당역 역무원 살해사건 현장에 역무원을 위험 상황으로부터 보호해줄 안전장치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에 노출된 역무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피해자는 사건 당시 혼자 역사 내를 순찰 중이었으며, 별도의 보호장치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신당역에 배치된 인력은 피해자를 포함해 역무원 3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이 전부였다. 인력 부족으로 42개에 달하는 역사 내 폐쇄회로(CC)TV 감시나 위험상황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검조끼, 삼단봉, 가스분사기 등을 소지한 안전요원 ‘지하철보안관’ 역시 위험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없는 구조였다. 지하철보안관 8명이 신당역을 포함해 33개역을 담당하고 있다. 지하철보안관은 역사 내에 상주하지 않고 무작위로 역을 돌아다니거나 전동차 내에 배치돼 있다가 돌발상황 발생 시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역무원들은 예상된 인재(人災)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흉기 소지자가 있을 때 맨몸으로 가서 조치하라고 하는 건 가서 죽으라는 건가 싶을 때가 많다’는 역무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역무원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은 현장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20∼2021년) 연평균 210명의 역무원 등 공사 직원이 총 168건의 폭행·폭언 피해를 당했다. 지난해 3월 서울 지하철 2호선의 한 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개찰구를 뛰어넘던 취객이 승차권 제시와 마스크 착용을 요구받자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역무원들은 인력 증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정섭 서울교통공사노조 교육선전실장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역무원들이 안전 서비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홍보팀, 해외사업단 등 지원부서에 몰린 인력을 역사 내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문가들 역시 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비용과 시간 문제로 당장 인력 증대가 어렵다면, 사설 경비업체에 의뢰해 역사 내 행정과 경비 업무를 맡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뒤늦게 후속 대책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역무원 안전을 제고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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