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잔수 vs 미국 펠로시.. 달랐던 공항 영접 [사진잇슈]

왕태석 2022. 9. 16.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이자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5일 방한했다.

이날 외국 정상 방한 시 주로 이용하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리 위원장을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직접 나가 영접하면서,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 당시의 '의전 홀대' 논란이 다시 소환됐다.

지난 8월 3일 펠로시 의장이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할 당시에는 우리 국회와 외교부에서 아무도 영접을 나가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왼쪽).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8월 3일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이광재(왼쪽) 국회 사무총장이 1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영접하고 있다. 국회사무처 제공
미국 내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8월 3일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이자 우리의 국회의장 격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5일 방한했다. 이날 외국 정상 방한 시 주로 이용하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리 위원장을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직접 나가 영접하면서,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 당시의 ‘의전 홀대’ 논란이 다시 소환됐다.

지난 8월 3일 펠로시 의장이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할 당시에는 우리 국회와 외교부에서 아무도 영접을 나가지 않았다. 결국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 미국 측 인사들만 단출하게 영접하면서 ‘의전 실수’라는 비판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었다. 이에 대해 국회와 외교부는 각각 “공항에 의전을 나가지 않기로 미국 측과 사전 협의를 거친 것”이라거나, “의전 지침상 의회 방한의 경우 통상 행정부 인사가 영접을 나가지 않는다”라며 논란을 비껴가려 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이 다음 날 밤늦게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할 때 오다와라 기요시 외무성 부대신이 영접을 나오면서 우리 정부가 중국 눈치를 과도하게 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구나 펠로시 의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장면은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중임을 내세워 면담 대신 전화 통화만 했던 우리와 더욱 비교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국익을 고려한 총체적 결정”이라고 항변했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일부러 피한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8월 3일 한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왼쪽) 미 하원의장이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8월 4일 낸시 펠로시(오른쪽) 미 하원의장이 일본 도쿄도의 훗사시에 있는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해 오다와라 기요시 외무성 부대신의 영접을 받고 있다. 흣사=AFP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16일 리 위원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어 다시 한 번 펠로시 의장 방한 당시와 비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로서는 양국 관계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할 수 있는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의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방한 당시 실무자만 대동하는 수준이었지만 리 위원장의 방한에는 양전우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우위량 감찰 및 사법위원회 주임위원, 쉬사오스 재정경제위원회 주임위원, 장예수이 외사위원회 주임위원 등 장·차관급 7명을 포함해 총 66명의 대규모 수행단이 동행하고 있다는 점도 의전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8월 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일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 트위터 캡처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방북 중인 리잔수(가운데)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나란히 입장한 후 청중들의 환호에 두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리 위원장은 2018년 9월 9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정권수립 70주년 기념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참석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섰다. 당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때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영접을 나가는 등 북한에서도 거물급 영접을 받았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영접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뉴시스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위). 미국 내 권력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8월 3일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캡처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