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윌리엄스 은퇴..테니스 '차세대 기수'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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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세계 남녀 테니스 최강으로 군림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가 나란히 은퇴를 선언하면서 테니스계 세대교체의 흐름이 더욱 빨라지게 됐다.
이달 초 끝난 US오픈을 마지막으로 윌리엄스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고, 페더러가 15일 SNS 계정을 통해 이달 말 레이버컵을 끝으로 정든 코트와 이별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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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00년대 이후 세계 남녀 테니스 최강으로 군림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가 나란히 은퇴를 선언하면서 테니스계 세대교체의 흐름이 더욱 빨라지게 됐다.
이달 초 끝난 US오픈을 마지막으로 윌리엄스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고, 페더러가 15일 SNS 계정을 통해 이달 말 레이버컵을 끝으로 정든 코트와 이별하겠다고 발표했다.
페더러와 윌리엄스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살아 있는 전설'들이다.
메이저 단식 우승이 페더러 20회, 윌리엄스 23회로 각각 남자부 3위, 여자부 2위에 해당한다.
메이저 우승 횟수는 라파엘 나달(22회·스페인), 마거릿 코트(24회·호주)에 뒤지지만 페더러와 윌리엄스가 세계 테니스계에 미친 영향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페더러는 우승 횟수 등도 독보적이지만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1위를 19년 연속, 테니스 선수 연간 수입 순위 1위를 17년 연속 차지할 정도로 기량을 떠나 코트 안팎에서 테니스라는 종목을 끌고 가는 존재였다.
윌리엄스 역시 백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테니스 코트에 한 살 많은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 말 그대로 코트를 평정했다.
인종 차별, 남녀 차별 등에도 맞선 투사로도 기억되는 선수다.
이들이 현역에서 물러나면서 앞으로 세계 남녀 테니스는 20대 젊은 선수들이 모처럼 기를 펴고 코트에 나서게 됐다.
먼저 남자의 경우 페더러와 나달,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빅3' 체제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페더러가 은퇴했고, 1986년생 나달이나 1987년생 조코비치도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나달은 올해 윔블던 4강에서 복근 부상으로 기권했고, 그 여파로 US오픈에서도 썩 좋은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 채 16강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올해 호주오픈, US오픈에 아예 뛰지 못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19세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올해 US오픈을 제패하며 역대 최연소 세계 1위가 됐고,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카스페르 루드(2위·노르웨이), 알렉산더 츠베레프(5위·독일), 얀니크 신네르(11위·이탈리아)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US오픈에서는 최근 3년간 도미니크 팀(216위·오스트리아), 메드베데프, 알카라스가 차례로 우승하며 '빅3' 아성에 이미 균열이 갔다.
다만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에서는 나달, 조코비치가 강세를 보여온 만큼 2023시즌 '빅2'로 남은 나달, 조코비치와 차세대 선수들 간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여자부 역시 윌리엄스가 2017년 출산 후 복귀한 이후 기량이 다소 떨어져 '춘추전국 시대'가 이어져 왔다.
새로운 강호로 떠올랐던 애슐리 바티(호주)가 올해 초 26세 젊은 나이에 갑자기 은퇴하면서 혼전 양상이 더 심해졌다.
2023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제패한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의 강세가 예상되며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에서만 네 차례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48위·일본)가 최근 떨어진 폼을 끌어올린다면 '대항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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