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지지율 32%, 출범 후 최저.."위험 수위 목전"

기사내용 요약
아베 국장에 대한 반발·통일교 문제 영향

[도쿄=AP/뉴시스]지난달 3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2.09.1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32%를 찍으며 내각 출범 후 최저를 기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국장에 대한 반발 등이 기시다 총리를 향하고 있다.

16일 지지통신이 발표한 9월 여론조사(9~12일)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 대비 12.0% 포인트 급락한 32.3%였다. 지난해 10월 내각 발족 후 최저치였다.

통신은 "정권 유지의 위험 수역이 눈 앞에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각 지지율 위험수역은 보통 30%를 말한다. 30%대가 붕괴되면 총리의 정권 운영 구심력이 급격히 낮아진다. "정권 유지가 곤란하다고 여겨진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기시다 내각에 부정적인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0%로 8월 대비 11.5% 포인트 뛰었다. 처음으로 지지율을 웃돌았다.

통신은 지지율 급락 배경에 "기시다 총리가 여론과 괴리가 있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추진하려는 데 대한 반발, 자민당과 통일교 관계에 국민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의 통일교 문제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62.7%를 차지했다. "평가한다"는 12.4%에 그쳤다.

기시다 총리, 국회의원의 통일교 문제 설명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가 74.2%에 달했다. "납득할 수 있다"는 5.5%에 불과했다.

[도쿄=AP/뉴시스]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 해제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대면 기자회견하고 있다. 기지다 총리는 정치인들이 여러 단체와의 유대를 신중히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2022.09.16.

심각한 점은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민당 지지층의 국장에 대한 찬성은 47.3%로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반대는 33.2%였다. 통일교에 대한 총리 등의 설명도 "납득할 수 있다"는 13.0%에 불과했으며 "납득할 수 없다"가 63.9%로 크게 웃돌았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불만도 강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과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내각은 우정민영화, 아베 내각은 아베노믹스와 개헌 등을 내세워 구심력을 얻었으며, 이를 장기 집권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내세운 '새로운 자본주의'는 자민당 내에서도 널리 이해받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여권에는 위기감이 덮친 모습이다.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선거대책위원장은 파벌 모리야마파 모임에서 "지지율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다. 다른 파벌인 니카이(二階)파 간부는 "(지지율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 말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 내에서도 "피부 감각으로 역풍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립여당 공명당의 중견 의원은 통신에 "정권의 기둥이 없다. 모두 대증요법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오후 기시다파 모임에 참석해 오는 10월 임시 국회를 소집할 생각을 밝혔다. 그는 "국내외 역사의 획을 긋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긴장감을 가지고 책임을 묻는 국민의 목소리에 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시다파 좌장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도 "임시국회가 고비"라며 성과를 낼 생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통신은 "효과적인 부양책은 보이지 않는다. 기시다 총리의 정권 운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유효 응답률은 6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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