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메이저 20승 등 대기록 남기고 떠나는 페더러

송용준 2022. 9. 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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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지난 15일 밤 올해 레이버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겻다.

페더러가 자 테니스에 수많은 기록을 세운 '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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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지난 15일 밤 올해 레이버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겻다. 페더러가 자 테니스에 수많은 기록을 세운 '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이다. 그는 키(185㎝)나 파워, 체격 조건이 유달리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명석한 두뇌 플레이와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특유의 원 핸드 백핸드는 테니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다.
로저 페더러. AP연합뉴스
1981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나 6살 때 테니스를 시작한 페더러는 17세 때인 1998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을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0년 2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르세유오픈에서 처음으로 단식 결승에 올랐고 이듬해 2월 ATP 투어 밀란 인도어에서 첫 ATP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윔블던에서 메이저 단식 첫 우승을 달성한 페더러는 이후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2018년 호주오픈을 제패, 메이저 단식 2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선수가 됐다. 페더러의 메이저 단식 우승 횟수는 22회인 라파엘 나달(스페인), 21회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뒤지지만 메이저 20회 우승을 최초로 달성했고, 메이저 대회 경기 승수는 369승으로 334승의 조코비치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2004년 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총 310주간 세계 1위 자리를 지켜 373주간 1위를 지킨 조코비치 다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연속 세계 1위는 페더러가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4년 6개월간 237주를기록, 이 부문 독보적인 1위다. 2위는 1970년대 중반 160주 연속 1위를 달린 지미 코너스(은퇴·미국)다. 최고령 단식 세계 1위도 2018년 페더러가 36세 10개월에 오른 것이 기록이다. 

라이벌 나달에 막혀 유일하게 우승이 없던 클레이코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에서 2009년 정상에 오른 페더러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1969년 로드 레이버(은퇴·호주), 1999년 앤드리 애거시(은퇴·미국) 이후 세 번째 남자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윔블던에서는 8번이나 우승해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US오픈도 5회 우승으로 최다 공동 1위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1251승으로 1274승의 코너스에 이은 2위, 투어 대회 우승도 103회로 109회의 코너스 다음이다.

페더러는 또한 ATP 투어가 선정하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19년 연속 놓치지 않기도 했다. 8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최근 1년간 테니스 선수 수입 순위에서도 페더러는 17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 때문에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한 경기도 뛰지 못해 상금액수는 0원이지만 연간 수입 9000만달러(약 1259억원)를 올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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