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부양' 일념으로 마약왕 잡기 ..'K-家長' 고군분투 그렸어요"

안진용 기자 2022. 9. 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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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보다는 수비수 같은 느낌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감독 윤종빈)으로 2년여 만에 복귀한 배우 하정우(사진)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하정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범죄와의 전쟁'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을 함께한 윤 감독과 다시 뭉쳤다.

영화로 제작하려던 초기, 윤 감독은 "2시간 반 안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거절했지만, 넷플릭스 시리즈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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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수리남’ 하정우

“공격수보다는 수비수 같은 느낌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감독 윤종빈)으로 2년여 만에 복귀한 배우 하정우(사진)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수리남’은 수리남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한국인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과 그를 붙잡기 위해 국가정보원과 공조하는 사업가 강인구(하정우 분)의 이야기를 그린 6부작 시리즈다. 숱한 난관을 극복해가는 강인구는 다소 평면적이지만, 남다른 처사로 위기를 타파하며 ‘수리남’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인물이다.

“주연 배우로서 갖는 고민 같아요. 이번에는 공격수보다는 수비수 같은 느낌이죠. 미드필더라고 할까요. 화려하고 튀어 보이는 것도 몇 분 더 보면 지루해질 수 있는데, 강인구는 작품을 끝까지 끌고 가며 주변 인물과 얽히고 다양한 기능을 하죠.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늘 더 나은 해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 어려운 지점인 것 같아요.”

하정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범죄와의 전쟁’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을 함께한 윤 감독과 다시 뭉쳤다. 영화로 제작하려던 초기, 윤 감독은 “2시간 반 안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거절했지만, 넷플릭스 시리즈로 거듭났다. 수리남 분위기를 내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등에서 진행된 촬영은 ‘개고생’의 연속이었다.

“실화를 담은 15쪽 분량 인터뷰에서 기획이 시작됐어요. 실제 이야기에 기반을 두고 디테일을 살리며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시켰죠.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두 달간 40회차를 찍는 엄청나게 힘든 시간이었어요. 소나기가 내리면 촬영을 중단하고 화장실에 가려면 5분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죠. 오랜 기간 타국에서 고립돼 한정된 사람들만 만나니 사회성이 없어지더군요(웃음).”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마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텨내는 강인구의 모습은 퍽 인상적이다. 그 덕분에 ‘K-가장(家長)’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윤 감독의 경험이 많이 녹아들었어요. 가장이 책임지고 가족을 부양하려는 자세는 예전이나 지금도 똑같아요. 때로는 목숨도 걸죠. 올드한 생각 같지만 저 역시 공감해요.”

‘수리남’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게임’ 이후 딱 1년 만에 넷플릭스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개한 야심작이다. 전략은 주효했다. 공개 닷새 만에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하정우와 인터뷰를 나누던 13일, ‘오징어게임’이 미국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하정우에게는 좋은 자극이 됐다.

“글로벌 흥행은 정말 모를 일이에요. 하지만 세계적으로 사랑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죠. 황동혁 감독님과 (이)정재 형이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며 ‘우리 팀에도 (이런 영광이) 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됐어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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