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구, 미술품 보존 기술 넘는 예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표구(表具): 그림의 뒷면이나 테두리에 종이 또는 천을 발라서 꾸미는 일.
작품 뒷면에 종이를 두세 겹으로 발라 가장자리와 뒷면을 튼튼하게 보강하는 표구는 그저 보존의 기술로 치부됐다.
그럼에도 이 책이 대중성을 갖고 있는 건 표구의 역사 기록이 대중적 미술 시장의 변모와 그 속에서 변천을 거듭했던 취향의 사회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표구의 사회사
김경연·이기웅·김미나 지음│연립서가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표구(表具): 그림의 뒷면이나 테두리에 종이 또는 천을 발라서 꾸미는 일. 표구는 그동안 미술 영역 밖의 일이었다. 작품 뒷면에 종이를 두세 겹으로 발라 가장자리와 뒷면을 튼튼하게 보강하는 표구는 그저 보존의 기술로 치부됐다. 그런데 이 책의 주장은 다르다. 표구가 작품의 ‘프레임’ 역할을 하며 작품의 구성에 관여하므로 ‘표구까지 포함한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세 명의 저자가 의기투합해 썼다. 표구 화랑업계 원로는 구술로 증언하고, 미술사학자는 사료와 신문을 뒤져 역사를 짚었으며, 문화재 보존처리 전문가는 표구의 작업 방식과 표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책은 전통문화 계승자로서의 표구사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목적의 구술 채록으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딸려 올라왔다. 무명의 상업화가가 그린 ‘속화(俗畵)’의 소비방식 변천 이야기도 있고, 1970년대 계(契)까지 생겨났을 정도였던 병풍 유행의 열기가 ‘홍콩 자수’란 값싼 수입 병풍의 등장으로 차갑게 식어버린 사정 이야기도 있다.
이 책에는 표구의 거의 모든 것이 망라돼있다. 사료와 증언으로 발굴해낸 표구의 역사는 물론이고, 표구하는 방식과 기술까지 백과사전처럼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대중성을 갖고 있는 건 표구의 역사 기록이 대중적 미술 시장의 변모와 그 속에서 변천을 거듭했던 취향의 사회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344쪽, 2만5000원.
박경일 전임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퇴임하자마자 단숨에 DJ 제친 文...‘신뢰하는 전직 대통령’ 3위
- [속보] 대통령실 “한일, 흔쾌히 합의”...유엔총회서 한미·한일정상회담
- ‘신당역 스토킹 살해범’ 지난해 영장 기각 … 한동훈, 현장 방문
- ‘2차 가해’ 논란 진혜원 검사…이번엔 “쥴리 매춘부”
- 태풍 ‘난마돌’ 경로 한반도와 더 가까워져...日 상륙 안 하고 해안 스치듯 지날 듯
- 진중권 “김건희 특검? 이성윤 투입하고 소환도 못했으면서…지휘했던 박범계·추미애한테 물어
- 여자화장실 순찰 돌던 신당역 20대 女역무원 피살…30대 남성 체포
- 임세령 부회장, 美 에미상 시상식서 입은 화제의 드레스는...
- ‘깐부 할아버지’의 관절꺾기춤...에미상 쾌거에 현란한 댄스
-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금의환향…“골든글로브·에미상 또 도전하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