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준 빈 자리 채우는 허일영, "해왔던 농구 하면 된다"

[점프볼=통영/이재범 기자] “지금까지 해왔던 농구를 하면 되는데 완벽한 기회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제가 공을 잡았을 때 간결하게 플레이를 하면 될 거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서울 SK의 과제는 안영준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안영준이 군 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외국선수 변화 없이 주요 선수들이 건재하다고 해도 안영준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시즌 기준으로 안영준의 기록이 그대로 빠져나가면 팀 전력을 중위권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영준의 빈 자리를 채우는 만큼 SK의 전력은 좋아진다.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기존에 있는 선수(허일영)와 새로 온 선수들(송창용과 홍경기), 어린 선수들(김형빈, 선상혁)의 경기력을 올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에는 안영준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따라올 이름이 허일영이다.

SK는 경상남도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15일에는 통영체육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코트 훈련을 했다.

모든 훈련을 마친 뒤 만난 허일영은 “(스킬 트레이닝을 위해) 미국을 다녀온 뒤 발목 부상이 있었는데 그 외에는 하루도 안 쉬고 같이 운동을 하며 몸을 잘 만들고 있다”고 했다.

안영준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허일영은 “역할은 똑같다. 안영준의 공격 시도가 많았는데 영준이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공격 빈도를 가져가야 하기에 연습경기부터 기회 때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 영준이가 없어서 부담도 되지만, 밑져야 본전이다. 영준이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없기에 부담없이 하려고 한다. 부담없이 하니까 현재까지 잘 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농구를 하면 되는데 완벽한 기회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제가 공을 잡았을 때 간결하게 플레이를 하면 될 거다”고 안영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려고 하는지 들려줬다.

지난 시즌 SK로 이적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허일영은 “지난 시즌에는 (SK에서) 첫 시즌이었고, 이번에는 마음이 편하다”며 “첫 해에는 맞추는 느낌이라면 지금은 예를 들면 김선형의 눈만 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상황이다. 동료들도 저를 믿어준다. 믿음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가진다”고 했다.

연습경기를 치르며 허일영이 느끼는 팀 전력은 어떨까?

허일영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지만, 큰 차이가 아니다. 중심이 있고, 전력누수가 많지 않고, 또 보강이 되었다”며 “1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하는데 선수 구성만 보고는 전력을 알 수 없다. 시즌 들어가면 알 수 있을 거 같다. (다른 팀의) 외국선수도 바뀌고, 팀을 옮긴 선수도 많아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고 시즌 초반 성적이 2022~2023시즌 농사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일영처럼 고참에 속하는 송창용과 홍경기가 SK에 합류했다.

허일영은 “감독님 말씀만 잘 들으면 된다. 이건 진짜다. 감독님 시키는 대로 잘 하면 된다”며 “자기가 잘 하는 걸 하면서 감독님께서 자신에게 뭘 원하시는지 잘 파악하면 연차가 있어서 잘 적응할 거다”고 송창용과 홍경기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허일영은 “부상 없이 한 시즌 치르는 게 목표다. 부담은 있지만, 그 부담을 역으로 즐기겠다. 제가 눈치를 볼 나이가 아니다”고 여유를 보이며 통영체육관을 빠져나갔다.

SK는 1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통영에서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