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이용호 "추대론 배경에 '바람잡이' 의원들 있어..초선들, 휘둘리지 말아야"

이은지 2022. 9. 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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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2년 9월 16일 (금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도전한, 이용호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하 이용호): 안녕하세요.

◇ 박지훈: 어제 이용호 의원께서 출마 선언을 하니, 언론은 일제히 '추대는 물 건너갔다' 썼던데요. 직접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추대는 바람직하지 않다, 판단하신 거겠죠?

◆ 이용호: 그럼요. 추대라고 하는 것은 우리 당에 처해 있는 환경에서 적절치 않다고 보고. 지금이 어느 시대입니까. 3050도 아니고. 제가 비대위원장 할 때 박수 치고 추대한 사례가 한두 번 있었지 않습니까? 같은 인물 돌려막기 하면서 추대하는 것은 당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어려울 때일수록 경쟁을 통해서 리더십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박지훈: 언론에서는 '먼저 총대를 멘 것 같다'고 표현했고요, 의원님은 입당을 했었고요. 또 재선입니다. 통상 3선 이상 중진급이 원내대표를 맡아왔기 때문에, 이번 도전이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오지 않습니까?

◆ 이용호: 오죽하면 제가 나섰겠어요. 말씀하신 대로 제가 입당하신 것이 작년 12월이니까 9개월 정도 됐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나섰던 것은 지금이 정말로 당의 위기다, 저도 제 정치 생활을 걸고 국민의힘에 왔는데 당이 너무 무사안일하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출마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동안 0선도 당대표를 하고, 민주당도 지금 초선이 당대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도전하게 됐고 또 중진이라고 하는 분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윤심'이라고 하는 것들과, 탐색하고 눈치 보고 이래서는 되겠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 박지훈: 그런데 어제 한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권성동 원내대표 등 '윤핵관'인사들이 차기 원내대표에 주호영 의원을 무경선 추대하기 위해 다른 의원들의 불출마를 '종용'하고 있다는 건데요. 혹시 이용호 의원도 권성동 원내대표 전화 받았습니까?

◆ 이용호: 저도 받았습니다. 한때 '윤핵관'이었던 분들의 선하다극히 일부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박지훈: 권성동 원내대표가 스스로 전화한 겁니까, 아니면 뒤에 누가 배후에 있는 상황입니까?

◆ 이용호: 전화했던 분이 또 나름대로 당을 어려운 상황에서 살기 위해서, 당시 생각한 바에 의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충정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뒤에 무슨 배경이 있거나, 그러리라고는 0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 박지훈: 직전의 원내대표니까 다음의 원내대표까지 해결해야 된다는 충정심에서 했을 것이다, 라는 말씀입니까?

◆ 이용호: 네, 저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 박지훈: 윤상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 결과가 나온 이후에 새 원내대표 선출하자' 제안했어요?

◆ 이용호: 지금 가처분이 끝없이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어제도 이준석 대표가 6차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상황에 종속돼서 당의 일정을 수정하는 것은 당의 일관성이나 당이 보이는 모습으로써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원내대표라고 하는 것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정말 경험 많은 중진이 해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해도 되고. 이런 이분법적인 생각이 과연 맞느냐. 원내대표는 어느 상황, 언제, 어떤 상황에 당이 처할지 모르기 때문에 리더십을 가질 수 있고 자질과 능력이 충분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런 차원에서 '가처분 신청 여부에 따라서 하자', 이것은 논리적으로 안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결국 원내대표는 '윤심'을 얻는 쪽이 가져갈 거라는 게 대체적 분석인데? 의원님도 윤심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까?

◆ 이용호: '윤심'이라고 하는 것은 어제 저도 출마 선언 때 말씀드렸지만 실체가 없는 거예요. 서너 사람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 저는 윤심은 당이 잘되게 하는 것, 어떤 게 당이 건강해지고 역동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가, 라는 거예요. 그런 차원에서 저는 추대론은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혹시 윤 대통령에게도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전했습니까?

◆ 이용호: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담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당에서 선택을 받고, 그런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한테 허락받듯이 하지 않았습니다.

◇ 박지훈: 이용호 의원의 선출된다면, 선수와 지역구도 타파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텐데요. 하지만 원내대표는 의원들 투표로 결정되는 거라.. 예측이 어렵잖아요?

◆ 이용호: 그럼요. 의원들의 생각을 읽는 게 굉장히 어렵죠. 그런데 의원들이 생각보다 자부심이 있고 생각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저 겉으로 표출되는 것과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경선은 아마 투표함을 깨 봐야 알겠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제가 많은 분들과 통화를 했는데 그분들도 추대론에 대해서 의외로 반발이 많습니다. 당이 이렇게 가는 게 과연 옳으냐. 이의 제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국민의힘 의원분포를 보면 초·재선 비중이 높죠? 그 표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기도?

◆ 이용호: 당의 위기를 보는 시각은 사실 초·재선이나 중진이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표 하는 데 초·재선을 중점적으로 본다, 이렇게 보지는 않지만 중진들은 대부분 자기 정치, 자기 정치 입지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초선 의원님들은 그런 측면에서는 비교적 순수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임,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더 고민할 것이라고 보고요. 다만 한 가지, 초선 의원님들께서 당내 일부 바람잡이 의원들에게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박지훈: 바람잡이 의원이 있습니까?

◆ 이용호: 있으니까 추대론이 나오겠죠?

◇ 박지훈: 그런 의원들한테 휩쓸리지 말고 자기 뜻대로, 당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 이용호: 그렇습니다. 헌법기관으로써 당당하게 양심에 따라 하는 게 맞다, 필요할 때다, 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어제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위기에 민감하지 않다' 쓴 소리도 하셨는데요. 위기의 원인으로 상당수는 '이준석 전 대표'를 꼽고 있잖아요? 또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문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용호: 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 자체를 염두에 두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요.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대선을 치러 본 과정에서 느낀 것은 결과는 0.73%로 신승을 했는데 당내 분위기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할까, 그런 게 충만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당내 의원들이 비교적 낙관적이고. 그런 분위기가 많아요. 그러니까 위기를 미리 진단하고 대비하고 이런 것들이 조금은 미흡하다, 라고 생각했고요. 이준석 전 대표 문제만 해도 정치적으로 사전에 위기대응을 했으면 지금 같은 결과는 안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좀 남아 있습니다.

◇ 박지훈: 당도 당이지만 대통령실 위기대응, 잘하는 것 같습니까? 의원님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 이용호: 다 조금씩 책임이 있죠. 어느 일방만 책임이 있겠습니까.

◇ 박지훈: 필요하다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 이용호: 저는 쓴 소리라고 말씀드리지 않았고. "민심을 과감하게 실천하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고요.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고, 동시에 민심을 전하고 민심을 어떻게 수습하고 대응할 것인가, 하는 대안도 동시에 당에서 만들어서 제시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고요.

◇ 박지훈: 어제 이용호 의원도 기자회견 통해 말씀하셨지만 최근 당내에서도 '여의도 정치 회복'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야당과의 협치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이용호: 야당과의 협치는 우리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의무, 필수입니다. 지금 의석이 압도적으로 야당이 많은 상태기 때문에 야당과 협조하는 것은 당연히 국민들을 위해서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다만 자꾸 여의도 정치나 사법화, 사법적인 문제로 권리추구의 발목이 잡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이고. 법적인 문제는 법적인 문제로 따로 사법부에 맡기고, 정치는 우리 여야 간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자, 이원화 하자, 이런 측면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요. 지금처럼 자꾸 서로 물고 물리고, 서로 공격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자. 그래서 정치를 회복하는 측면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 박지훈: 그러려면 이른바 사정정국이 덜 작동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 이용호: 야당에서는 지금 사법적으로 대상이 되고 있는 분들은, 집권당 쪽에서 뭔가 작용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는 피해의식이 있습니다. 사실 국민의힘도 과거에 그런 입장을 표한 바가 있고요. 그렇지만 거론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지난 정부에서 당연히 했어야 될 것들을 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이고. 또 이번에 이재명 대표의 기소 문제는 선거법 문제 아닙니까? 그건 당연히 선거를 치르는 선출 공약자에게는 당연히 한번쯤은 짚어야 될 일이고요. 선거법이라는 게 예민한 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입니다. 짧은 기간에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표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말로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허위사실 유포라고 하는 것들은 엄중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하는 것이고 저도 21대 국회의원이 되면서 선거법에 기소돼서 굉장히 고생을 했습니다. 저는 1심부터 모든 것이 무죄였습니다만 그런 것들을 자꾸 전쟁이니, 정치 탄압이니, 그렇게 몰고 가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이 아니다, 그렇게 봅니다.

◇ 박지훈: 야당 입장에서는 '수사로 정국의 위기를 돌파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용호: 만에 하나 그런 식의 접근이 있다면 그것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서 그렇게 할 이유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그런저런 문제들이 서로 감정을 자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법적인 것은 사법적인 한계 내에서 냉정하게 되어야 하는 것이 자꾸 이것을 정치적으로 접근하거나 하는 것은 어느 정권이나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어제 보도가 된 게, 영빈관 신축 관련해서 예산이 800억 이상이 든다고 한 부분인데요. 어떤 입장이신가요?

◆ 이용호: 저는 영빈관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난번에 취임식 때 어느 호텔에서 리셉션 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거든요. 취임식에 많은 내빈들이 왔는데, 그런 상황에서 호텔 이외에는 장소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야당에서는 굉장히 비판하고 그런 적이 있었는데. 당연히 어느 나라에 가든 영빈관이 있고요. 어차피 지금 용산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용산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평가를 받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실, 그리고 영빈관, 그 외에 필요한 부대시설들이 차근차근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의원님도 인수위 활동 하셨잖아요, 800억은 과한 것 아닙니까?

◆ 이용호: 그 내용을 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도의 계산의 근거로 나왔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나치게 화려하게 짓거나 이러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또 영빈관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막사 짓듯 지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적절한 정도의 규모, 또 국격에 맞는 영빈관,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계산된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 박지훈: 끝으로, 왜 이용호 의원이 국민의힘의 원내대표가 되어야 하는지 간략하게 정리 말씀 해주시죠.

◆ 이용호: 국민의힘도 변화를 선택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동안 같은 인물 돌려막기 하는 것, 안 되는 것이고요. 또 국민의힘은 매우 보수적인 정당으로 계속 자리매김 하고 있는데, 지역적인 통합 또 이면적으로는 중도보수적인, 실용적인 저 같은 사람이 한번쯤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또 전략적으로도 저는 호남이 지역구이기 때문에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매우 곤혹스러울 지도 모르겠고, 협치가 잘될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주목해 주십시오.

◇ 박지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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