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염정아 완성한 웃음·감동 100% 뮤지컬 로드쇼(종합)[Oh!쎈 리뷰]

김보라 2022. 9. 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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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한 남편 진봉(류승룡 분)과 반항기 가득한 사춘기 아이들만 바라보며 헌신해 온 세연(염정아 분)은 건강검진에서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큰 충격을 받는다.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제작 더 램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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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무심한 남편 진봉(류승룡 분)과 반항기 가득한 사춘기 아이들만 바라보며 헌신해 온 세연(염정아 분)은 건강검진에서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큰 충격을 받는다.(※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집에서 울고만 있기보다 용기 있게 버킷리스트를 써 내려간 세연은 전국 여행, 장롱 면허 극복 등 그동안 미룬 일들을 실행한다. 이 목록 가운데 가장 흥미를 끄는 일은 첫사랑 찾기. 진봉이 보기엔 궁상스럽고 처량하게 보일지 몰라도, 살아갈 날이 얼마남지 않은 그녀에겐 가슴속에만 숨겨놓았던 첫사랑을 찾는 건 중요하다.

진봉과 함께 고딩시절 첫사랑 정우(옹성우 분)를 찾아나서기로 한 날, 시작부터 예상 못한 장애물이 막아섰지만, 진봉은 아내가 간절하게 바라는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제작 더 램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가족드라마였던 ‘인생은 아름다워’는 세연이 진봉과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나서며 이윽고 로드 무비 형식을 띤다. 세연에게는 첫사랑이 살고 있을 집과 직장을 찾아서 길을 떠나야 하는 핍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목표물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진봉과 세연은 자신들의 첫 만남과 첫 데이트, 신혼 생활, 출산, 육아 등 인생의 길을 되짚으며 추억을 더듬는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사건을 겪기보다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이 부부가 나누는 대화, 떠올린 과거 장면 모두가 감동스럽게 다가와 눈시울을 붉힌다.

진봉이 아내 세연에게 무심했던 지난 세월을 떠올리면서 반성하고 다시금 부부애, 가족애를 깨닫는 정신적 성장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이 여정에서 부부에게 일어난 심리적 변화가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세연이 돌연 죽을병에 걸린 걸 알게 됐다고 해서 단순히 눈물샘만 자극하는 가족 드라마는 아니다. 말과 눈빛만으로도 웃음을 안기는 류승룡이 진봉에 빙의한 생활연기를 제대로 보여주며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최국희 감독은 세연이 시한부 캐릭터라고 해서 울기만 한다면 오히려 관객들의 슬픔이 반감된다는 걸 알고 있는지 그녀의 귀엽고 씩씩한 면을 강조했다. 세연을 연기한 염정아에게 이입돼 어느새 첫사랑을 빨리 찾아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앞서는 걸 확인하게 된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첫 뮤지컬 영화를 표방했기에 시작부터 주인공들의 감정에 이입한 노래와 춤을 배치했다. 오프닝부터 시선을 끄는 것. 이어 상황마다 진봉과 세연의 심경을 담은, 찰떡 같은 노래들이 흘러나와 캐릭터에 한층 몰입하기가 쉽다. 언젠가 “뮤지컬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염정아는 자신의 바람대로 꿈을 이루며 가창력을 과시했다. ‘표정부자’ 류승룡은 노래는 물론, 리드미컬한 웨이브로 역동성을 살렸다. 부부로 만난 두 배우가 보여준 율동과 춤은 볼 만하다.

다만 류승룡과 염정아가 일정 부분에서 노래를 하지만 어느 소절에서는 음악만 흘러나오고, 입모양과의 싱크는 맞추지 않았다. 연기가 곧바로 대체돼 마치 뮤직비디오 같은 인상을 안긴다. 캐릭터들이 노래를 시작했을 때는 중간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마저 부른 뒤 대사를 이어갔다면 좀 더 완성도 높은 국내 첫 뮤지컬 영화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싶다.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극중 군중들과 함께한 화려한 무대가 곳곳에 펼쳐져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러닝타임 122분. 12세 관람가. 9월 28일 개봉.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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