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에 홍콩시장서 달러당 7위안 2년 만에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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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상징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7위안 선이 2년 만에 무너졌다.
15일(현지시간) 오후 5시 홍콩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7.0187위안으로 급등해 거래됐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6일 보도했다.
다만, 중국 본토의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9775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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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상징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7위안 선이 2년 만에 무너졌다.
앞서 2019년 8월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환율 조작”이라고 비난했으나, 이번에는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이 위안화 뿐아니라 주요국 통화 가치를 한꺼번에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가 모두 수십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도 최근 13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최근 악화하고 있어 위안화 약세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2분기 0.4%(전년 동기 대비)로 2년여 만에 가장 낮았고,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도 8월 들어 둔화하는 조짐을 보였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환율 방어를 염두에 두고 외화지급준비율을 낮췄으나, 위안화가 다른 나라 통화와 비교해 특별히 더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당국이 추가로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다봤다.
따라서 위안화는 올해 말까지 달러당 7위안 근처에 계속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전략가인 자오펑싱이 예상했다.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수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그보다 수입 물가 상승과 주요국 수요 약화 때문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ING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아이리스 팡은 “수출은 위안화의 약세나 강세보다는 수요에 의해 움직인다”며 “위안화 약세가 수출 기업의 이익률에 약간도움을 주겠지만, 수출을 늘리려면 미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커져야 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지금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국제선물유한공사의 왕융리 매니저는 “연내에 달러당 7위안 선이 붕괴돼도 위안화 환율은 중국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풍부해 환율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 15일부터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외화지급준비율을 기존 8%에서 6%로 낮추면서 200억달러의 외환 유동성이 유통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은행 외환관리국 관리 출신으로 BOC 증권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관타오는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비율을 거시건전성 수단으로 사용하며, 이 도구로 시장에 환율 안정성을 유지하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짚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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